"세상 더불어 산다는 기쁨에 벌써 36년째 몸 담고 있어요"

입력 2004-10-30 13:09:34

김정자 자원봉사자협의회장

"더불어 산다는 자원봉사의 기쁨이 얼마나 큰지 실제 해 보지 않고는 잘 모르죠. 이러한 묘한 매력 때문에 제가 36년째 자원봉사 활동을 하는것 같기도 합니다."

김정자(67'김천시 감천면 도평리) 김천시 종합사회복지관 자원봉사자협의회 회장은 자원봉사로 일평생을 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금 42세인 맏이가 여섯살때 새마을부녀회 일로 첫 봉사를 시작했죠. 그동안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그래도 자원봉사하는 일이 좋은걸 어떡합니까." 그는 그동안 자신이 사회활동을 하는데 큰 힘이 되어준 남편과 5남매가 그저 고마울 따름이라고 말했다."자원봉사가 어려웠던 옛날 얘기를 하자면 별별 일이 다 떠오른다"며 기억을 더듬던 그의 눈엔 벌써 이슬이 맺혔다.

"애들이 아직 어린데 밖으로 나가 있는 시간이 많으니 좋아할 시부모, 남편이 어디 있겠습니까. 괜한 오해도 사고 해서 눈치도 많이 봤죠, 그러나 남편이 저를 이해해주고 묵묵히 많이 도와줬습니다."

그렇게 시작한 일이 이제는 자원봉사협의회장 외에 적십자 김천지구협의회장, 의경 어머니회 회장, 김천시여성단체협의회 부회장 등을 맡을 정도로 연륜을 쌓게 됐다.

"소년소녀가장이나 홀몸노인들은 사람이 그립고 사랑에 굶주려 있는 경우가 많아 봉사활동을 하고 되돌아 나올 때면 같이 따라 나서려 해요. 이런 사람들을 떼 놓고 나오자면 눈물이 날 수밖에요. 그래서 봉사활동을 하다 울기도 많이 울었습니다."

그는 "자원봉사에 시간을 많이 빼앗겨 가정에 다소 소홀했지만 5남매 모두 잘 성장해줘 고마울 따름"이라며 "아마도 세상을 아름답게 바꾸어 보자는 엄마의 작은 뜻을 자식들이 잘 알아준 것 같다"고 말했다.

또 "250명 자원봉사자들이 자신들을 희생하며 너무도 적극적으로 따라줘 협의회 운영이 잘 되고 있다"며 "능력이 닿는 데까지 자원봉사 활동을 계속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창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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