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주성영 의원이 28일 '벌거숭이 임금님과 베짱이들에게 고함'이란 제목으로 사전 배포한 대정부질문 원고가 정치권의 논란이 되면서 주 의원과 저격수란 별명을 가진 같은 당 홍준표 의원을 비교하는 사람들이 부쩍 많아졌다.
주 의원과 홍 의원은 이력부터 이미지까지 비슷한 점이 많다.
두 사람은 모두 고려대를 졸업해 사법시험에 합격, 검사 생활을 했다.
3선인 홍 의원이 초선인 주 의원의 3년 선배로 호형호제하는 사이다.
홍 의원의 고향은 창녕인데 영남중·고를 졸업해 대구 출신으로 통한다.
주 의원은 울진산으로 경북고를 졸업했다.
두 사람의 이미지는 모두 강하다.
우선 외모가 강해 보이고 말투가 단호하다.
대구 출신, 고려대, 검사란 이력도 강하게 보이게 하는데 한몫한다.
강한 이미지의 홍 의원은 한나라당에서 둘째 가라면 서러워할 '저격수'다.
15·16대 국회에서 상임위 활동과 대정부질문 등을 통해 각종 의혹을 제기해 정가에 파란을 일으키곤 했다.
주 의원은 출마하자마자 홍 의원과 여러 면에서 흡사한 탓에 '제2의 홍준표가 될 재목(?)'으로 꼽혔다.
두 사람은 당초 정치분야 대정부질문에 나란히 나설 뻔했다.
지난 임시회에서 한나라당 대정부질문 의원들이 이해찬 총리와 기싸움에서 졌다고 판단한 한나라당이 이 총리의 기를 꺾을 수 있는 '선수'를 내세우기로 했고 여기에 두 의원이 뽑힌 것. 그러나 홍 의원이 박근혜 대표와 불편한 관계 등으로 고사해 두 저격수의 동시 등장은 무산됐다.
홍 의원은 주 의원을 "괜찮은 후배"라고 잘라 말한다.
주 의원은 "존경하는 선배"라면서도 "나는 저격수가 아니라 소방수"라고 주장한다.
여권 인사들이 더 공격적으로 국회에 분란을 일으켜 이를 진정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런 주 의원에게 열린우리당 386세대 의원들의 모임인 '아침이슬'이 29일 "너무 유치해 대응할 가치도 못 느낀다"고 공격하자 주 의원은 "품격높은 유머도 모르는 386이 가소롭다"며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최재왕기자 jwcho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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