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李海瓚) 국무총리는 29일 자신의
국회 대정부질문 답변내용 등을 문제삼아 사과를 요구하고 있는 한나라당에 대해 "
한나라당이 먼저 정부에 대한 근거없는 좌파공세를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이날 여의도 한 식당에서 우리당 일부 의원들과 오찬을 갖고 "한나라
당이 근거도 없이 정부와 여당을 좌파라고 공격해 국가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이 총리는 "한나라당이 먼저 자신들의 좌파 공세에 대해 사과하면 나도 유감을
표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한나라당의 근거없는 좌파공세로 대외신인도가 떨어져 외자유치가 중
단되는 등 피해를 보고 있다"며 "한나라당이 정책에 대해 근거라도 대면서 좌파라고
공격하면 대화를 할 수 있었겠지만, 근거도 대지 못하면서 말끝마다 좌파라고 공세
를 폈기 때문에 좌시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유재건(柳在乾) 장영달(張永達) 임채정(林采正) 김명자(金明子) 김성곤(金星坤)
최성(崔星) 의원 등 우리당 소속 의원 6명이 참석한 이날 오찬에서 이 총리는 시종
일관 한나라당을 강한 어조로 비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총리는 신행정수도 건설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위헌 결정과 관련, "영국은 노
무현(盧武鉉) 대통령의 방문을 앞두고 신행정수도 건설에 참여하기 위해 도시설계
도면을 준비하는 등 기대를 걸고 있었는데 (위헌 결정으로) 우리나라의 국가 체면이
말이 아니게 됐다"며 "그러나 한나라당은 자신들이 통과시킨 법률에 위헌 결정이 내
려졌는데도 박수를 치며 환영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참석자들이 "국민은 국회파행을 여당 책임으로 볼 것"이라며 정면충돌
을 피하기 위해선 한나라당 지도부와 직.간접적으로 접촉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별
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참석자는 "전날 국회에서 이 총리의 강경 발언은 즉흥적인 것이 아니라 계산
된 발언이었다는 느낌"이라며 "한나라당의 이념공세를 중단시키기 위해 이 총리가
참다 참다 스스로 나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전여옥(田麗玉)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총리는 자중해야 한
다. 여당에서도 총리발언에 대한 반성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야당을 공격하는
것은 구차한 일이다. 이런 말은 총리가 할 소리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대법원, 이재명 '선거법 위반' 사건 전원합의체 회부…노태악 회피신청
경선 일정 완주한 이철우 경북도지사, '국가 지도자급' 존재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