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 사나이'들 도봉산 올라

입력 2004-10-29 09:38:16

히말라야의 8천m 이상 14개봉을 정복한 세계적인 산악인들이 28일 도봉산에 올라 한국의 산세를 만끽했다.

세르지오 마르티니(55·이탈리아)와 크리스토프 비엘리스키(54·폴란드)는 엄홍길 원정대장과 함께 28일 오전 의정부시 호원동 쌍룡사에서 산행을 시작해 한국의 가을단풍을 즐겼다.

이들은 대한산악연맹 초청으로 30일 영암 월출산에서 열리는 아시아 등반경기대회(ACC)를 참관하기 위해 27일 입국했다.

이들이 도봉산을 오른 것은 도봉산이 서울에 있는 대표적인 산으로 엄 대장이 어렸을 때부터 등반해왔고 지금도 평소 체력을 다지는 곳이기 때문. 비엘리스키는 "한국은 산도 아름다운 것 같다.

많은 등산객들이 나와 반겨줄 줄은 몰랐다"며 암벽과 계곡 녹음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도봉산에 오른 감흥을 표현했다.

엄 대장은 "히말라야 사나이들이 14개봉 완등자 3명을 보유한 한국을 방문하고 싶다는 뜻을 밝혀 초청하게 됐다"고 말했다.

등반에 관한 한 신의 경지에 달한 '히말라야 사나이'들은 739m 높이의 도봉산을 오르내리면서 힘든 내색은 전혀 없이 여유 있는 산행을 마쳤다.

히말라야 14봉 완등자는 모두 11명으로 ACC대회에는 30일 입국하는 스위스의 에라르 로르탕을 비롯 한국인 완등자인 박영석씨와 한왕용씨도 참관한다.

'히말라야 사나이'들은 29일 부산으로 내려가 이번 초청의 후원사인 ㈜트렉스타를 방문하고 30일에는 영암으로 이동, 31일 ACC 대회를 참관한 뒤 다음달 1일 합동기자회견을 갖는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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