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껴놓은 임창용, 8차전 선발 내정

입력 2004-10-28 12:06:21

삼성라이온즈에서 임창용 등판을 두고 여러 가지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임창용은 당초 5차전에서 선발 호지스가 조기 강판될 경우 롱릴리프로 마운드에 설 예정이었다. 하지만 5차전에 앞서 삼성 김응룡 감독은 모 방송과의 인터뷰 도중 갑자기 "임창용이 지난 2차전에 등판한 이후 팔목에 근육통을 느껴 오늘 투입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밝혔다. 또 호지스가 부진할 경우 권오준과 권혁, 박석진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선동렬 수석 코치는 "2차전에서 오랜만에 등판해 4이닝을 던지다보니 팔목에 무리가 간 것 같다"며 "그러나 5차전에 1, 2이닝 정도는 던질 수 있을 것 같다"고 김 감독과는 다른 말을 했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 임창용은 등판하지 않았고 박석진이 호지스에 이어 5회말 2사 후에 마운드에 올랐다.

이와 관련 프로야구계에선 임창용의 등판을 두고 김 감독과 선 코치의 말이 다른 것은 선발 투수 운용에 대한 삼성의 고민이 숨어있다고 보고 있다.

삼성으로서는 6차전 김진웅, 7차전 배영수를 선발로 내정했지만 8차전까지 갈 경우 내세울 마땅한 선발이 없는 실정이다. 호지스는 5차전 선발로 등판한 데다 이날 초반에 대량 실점, 코칭스태프로부터 믿음을 잃은 상태. 따라서 고민 끝에 임창용을 8차전 선발로 내정했다는 것.

이에 대해 김 감독은 "그때 가서 상황을 봐야 할 것 같다"며 짐짓 딴청을 피웠다.

임창용은 지난 22일 수원에서 열린 2차전에서 호지스에 이어 2회말 마운드에 올라 4이닝 동안 17타자를 상대로 삼진 6개를 솎아낸 대신 3안타, 3실점했고 모두 68개의 볼을 던졌다.

이창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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