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폄하 사과""차떼기 해놓고…"
28일 열린 정치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이해찬 국무총리의 '베를린 발언("한나라당이 집권하면 역사는 퇴보한다", "한나라당 나쁜 것은 세상이 다 안다")'에 대한 항의성 질문이 쏟아졌다.
지난 25일 대통령 시정연설 대독 당시 공개 사과를 받지 못한 한나라당 의원들은 "탄핵소추, 해임건의도 당할 수 있다"며 일제히 이 총리를 공격했다.
그러나 이 총리는 "한나라당이 지하실에서 수백억원을 들여온 차떼기 정당이다.
어떻게 좋은 당이라 할 수 있냐"고 반발, 고성이 오가는 등 파행이 빚어졌다.
안택수 의원은 "이 총리가 '한나라당이 집권하면 역사는 퇴보한다'고 말했는데 이처럼 오만하고 독선적인 말이 어디있느냐"고 나무랐다.
그러자 이 총리는 "정색한 말이 아니라 가볍게 한 말"이라면서도 "한나라당은 지하실에서 차떼기하고 수백억원 들여왔다.
또 다수 위력으로 탄핵하지 않았나. 그게 있을 수 있는 일이냐. 어떻게 좋은 당이라 할 수 있냐"고 맞섰다.
또 조선·동아일보에 대해서도 "조선·동아는 지난 1974년 유신 긴급조치 당시 자유언론을 주장하는 기자들을 집단해고했고 다시 복직시키지 않았다.
시대와 역사에 반하는 행위를 하고도 철회, 회복하지 않는 것은 잘못됐다"며 자신의 주장을 고수했다.
이에 안 의원이 "한나라당의 그늘진 부분도 있다"면서 "총리 입장에서 제1야당을 비난하면 총리자격이 없다"고 반격했다.
그러나 이 총리는 "책임질 사안이 없다"고 했고 안 의원이 "총리를 그만둬라"는 자진사퇴 요구에 대해서도 "의원의 주장에 (총리가) 거취를 결정할 사안이 아니다"고 답했다.
안 의원은 분을 삭이지 못한 채 "막가자는 것이냐. 두고보자"고 질문을 마쳤다.
이어 한나라당 김충환 의원은 "대통령을 보좌하고 헌법과 법률을 수호하며 행정각부를 통할해야 할 총리가 국정의 동반자인 야당을 모욕하고, 주요 언론을 역사의 반역자로 매도하는 행위가 옳은 처신이냐"고 비난했다.
박계동 의원도 "현 정부는 국민과 사회의 통합을 위해 노력하기보다 '조중동은 없어져야 한다,' '한나라당은 사라져야 한다'는 식의 소수 정파적 운동논리인 '청산주의적 사고'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이분법적 사고는 진보와 보수, 개혁과 수구, 민주와 반민주, 자본과 노동, 부자와 가난한 자 등 기계적으로 구분, 대립과 갈등의 골을 깊게 했다"고 비난했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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