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점상 리어카 연쇄 화재, 우연한 실화?

입력 2004-10-28 11:37:09

최근 주택 및 차량 방화가 잇따르는 가운데 이번에는 새벽녘 노점상 화재 사건이 잇따라 주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지난 26일 새벽에 1, 2시간 간격으로 수성구와 북구에서 3건의 노점상 화재가 연쇄적으로 일어났다.

이날 새벽 1시쯤 수성구 신매동 ㅌ아파트 인근에 세워둔 붕어빵 리어카에서 원인모를 불이 나 리어카가 전소됐으며 이어 새벽 3시쯤에는 수성구 수성2가 소방도로에 세워둔 붕어빵 리어카에서도 화재가 발생한 것. 또 새벽 4시쯤에는 북구 태전동 포장마차에서도 화재가 일어났다.

대구소방본부 관계자는 "화재원인이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날씨가 건조해 길가던 사람들이 던진 담배꽁초가 휴지조각 등에 옮겨 붙은 실화일 가능성이 있다"며 "리어카들이 차량들 옆에 세워져 있어 연쇄화재 위험성도 높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날 화재를 포함, 이달 들어서만 모두 5건의 노점상 화재가 집중적으로 일어났고, 특히 지난 20일 새벽 1시쯤 동구 신암동에서 발생한 노점상 화재의 경우 방화로 추정돼 단순 실화로만 넘기기는 어려울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

주민들은 "노점상의 경우 전기 합선이나 난방기 과열 등에 의한 화재 발생 가능성이 거의 없어 최근 대구에서 잇따르는 차량 방화의 모방 범죄일 가능성도 배제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노점상 화재는 소유주를 찾기 어려워 사후처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구소방본부 조사계 담당은 "노점이 불법인 탓에 대다수 소유주가 나타나지 않아 뒤처리도 골치"라며 "노점상에는 가스통이 설치돼 폭발사고로 이어질 우려도 높아 관계당국의 관심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최병고기자 c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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