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정 / 구미여자고등학교 2년
그때였을까? 사회복지사가 되기로 마음먹은 게…. 2년 전 나는 교회에서 간 지리산 수련원에서 수연이를 만났다.
나와는 동갑으로 언어장애가 있고 약간의 정신지체 현상을 보이는 장애인이었다.
수련회의 마지막 밤 우리는 2박3일 동안 경험하고 배운 것에 대한 견해를 쓴 글을 발표하고 함께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다.
수연이가 발표할 시간이 되었고 수련회에 참가한 모든 이들은 숨죽여 그녀를 보았다
아주 천천히 더듬거리며 모든 일정을 포기하지 않고 참여할 수 있도록 도와준 모든 사람들과 특히 함께 고생한 우리 조원들에게 감사를 표한다는 내용을 말했다.
수연이의 따뜻한 마음과 그 작은 미소를 보며 우리 조원들은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없었다.
나는 그녀와 같은 조로서 사실 다른 친구들처럼 처음에 수연이와 같은 조가 되었을 때 불평을 했었다.
팀별 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얻지 못하고 등산에서도 다른 조들보다 뒤처질 것 같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마지막 밤을 보내면서 우리 모두는 알고 있었다.
나 자신이 아닌 타인을 이해하고 기다리고 사랑하는 법을 알게 해 준 수연이가 있어 이번 수련회는 진실로 행복했다고 말이다.
사람들은 누구나 조금씩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그것은 분명 자신과 다른 그 낯섦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가까운 곳에서 그들 역시 우리와 같은 마음으로 이 세상을 보고 듣고 느끼는 사람들이라는 것을 알면 사라지게 된다.
우리가 수연이를 통해 배우게 된 것처럼 말이다.
집으로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많은 생각을 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모든 이들이 그 낯섦을 버리고 조금씩 수연이에게 따뜻한 도움의 손길을 주었기 때문에 그녀가 어떠한 곳에 서게 되더라도 흔들리지 않는 자신감과 용기를 가지고 돌아갈 수 있었다고 말이다.
그리고 장애인들을 상처 입게 하는 사회적 무관심을 하나씩 해소해 가는데 앞장서고, 그들이 이 사회 속에서 밝게 웃으며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사회복지사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사회복지,'국민의 생활안정 및 교육, 직업, 의료 등의 보장을 포함하는 복지를 추구하는 사회적 노력'어쩌면 이 분야의 장애인 복지의 길을 선택한 내 삶이 그렇게 편안하고 쉽지 않을 것이란 걸 알고 있다.
더욱이 한적한 시골보다는 탁 트인 시내의 번잡함을 더 좋아 했던 나로서는 말이다.
하지만, 사소하고 작은 행복을 그들과 함께 나누며 만들어 가는 것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기에 잘 해낼 수 있는 용기가 생긴다.
21세기는 3F의 시대라 한다.
여성(female), 감성(feeling), 상상력(fiction). '아름다운 감성과 풍부한 상상력을 갖춘 여성이 다가오는 21세기를 좋아한다.
' 나는 이 문구 중 특히 아름다운 감성과 사랑으로 그들 앞에 설 수 있도록 하나씩 사회복지사가 되는 길을 배워가고 싶다.
그래서 그들과 함께 따뜻한 행복을 만들어 가는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우리 아기가 태어났어요]신세계병원 덕담
"하루 32톤 사용"…윤 전 대통령 관저 수돗물 논란, 진실은?
'이재명 선거법' 전원합의체, 이례적 속도에…민주 "걱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