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치료위해 외국행도 허용"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75) 자치정부 수반의 병세가 27일 밤(현지시간) 악화돼 '위독한 상태'라고 팔레스타인 관리들이 밝혔다. 팔레스타인 관리들은 아라파트 수반이 10여분간 의식을 잃었으며 "매우 어려운 상태"라고 말했다.
팔레스타인 TV 방송은 수시간 전 부터 애국심을 부추기는 음악을 내보내기 시작했으며, 라말라의 자치정부 청사에는 아흐마드 쿠라이 총리 등 자치정부 관리들과 치안조직 책임자들이 총집결했다. 자치정부 치안조직은 비상태세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 보안 관리들은 프랑스에 체류중인 아라파트 수반의 부인 수하 여사가 28일 라말라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라파트 수반의 병상에는 튀니지와 팔레스타인 의사들이 모여 그를 소생시키기위해 필사의 노력을 벌이고 있다고 이스라엘 일간 하아레츠가 전했다.
이스라엘은 외국 의료진의 방문 치료는 물론 아라파트 수반이 원하는 곳에서 치료받을 수 있도록 허용한다고 발표했다.
◇ 아라파트 위독설 = 이스라엘 라디오는 이날 밤 팔레스타인 소식통들을 인용, "아라파트 수반이 수시간 전 의식을 잃었다"고 처음 보도했다.
이스라엘 TV도 팔레스타인 고위 관리들을 인용, 아라파트 수반의 병세가 악화돼 의사들이 라말라 청사로 들어가 그를 검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의 CNN 방송은 하산 아부 리브다 팔레스타인 내각장관을 인용, '지난 며칠간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던 그가 지금은 위독한 상태"라고 보도했다.
이스라엘 신문 하아레츠는 쿠라이 자치정부 총리와 마흐무드 압바스 전 총리 및 각 치안조직 책임자들이 라말라 청사로 호출돼 대기중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알-자지라 방송은 아라파트 수반이 안정을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고위 관리도 아라파트가 한때 의식을 잃었다는 이스라엘 라디오 보도는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아라파트 수반의 대변인 나빌 아부 루다이나는 얼마후 기자들에게 아라파트 수반은 양호한 상태이며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과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이 28일 중 의료진 파견을 제의해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튀니지와 팔레스타인 의사들이 아라파트 수반을 진찰중"이라며 "그의 상태는 현재 안정적이지만 휴식과 치료가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 아라파트 발병 = 아라파트 수반은 지난 12일 감기에 걸린 것으로 알려진 뒤 2주째 고열과 구토, 코막힘, 복통 증세를 보여왔다. 이때문에 지난주 이집트와 튀니지 의료진이 라말라를 방문, 정밀 검진했으며 자치정부 인사들은 그가 '독감'을 앓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아라파트 수반은 라마단 11일째 단식을 중단하고 26일 내시경 검사를 받았으며 담석이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관리들은 그가 위암에 걸렸다고 추측하기도 했으나, 27일 낮 아라파트를 검진한 의사들은 혈액검사 결과 암 징후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 이스라엘 동향 = 이스라엘 보안 관리들은 아라파트 수반에게 이상이 생긴것이 분명하지만 구체적 상황을 파악하지 못해 애를 태웠다.
이스라엘 국방부는 아라파트 수반의 용태가 위독한 것으로 판단되자 요르단 의료진의 라말라 방문 치료를 허용한다고 발표했다.
이스라엘 관리들은 이어 "외국이든 국내든 아라파트 수반이 원하는 곳에서 치료 받을수 있도록 허용한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관리들은 그러나 아라파트 수반의 자치지역 귀환은 보장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국방부는 앞서 아라파트 수반에게 2년반 동안 시행해온 연금을 일시 해제하고 그가 라말라 시내 병원에 입원 치료받을 수 있도록 허가한다고 발표했다.
아라파트 측근들은 그의 병세가 호전되고 있고 입원 치료는 필요하지 않다며 거부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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