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류값 폭등으로 시설채소 농가들의 상추 오이 토마토 풋고추 등 겨울농사 포기가 잇따르고 있다. 이 때문에 소비자들은 이번 겨울엔 비싼 값을 주고 시설채소를 사먹거나, 중국산으로 때워야 할 형편이라니 걱정이 아닐 수 없다.
본지의 보도에 따르면 의성 군위 예천 상주 등 경북도내 시설채소 농가 상당수가 일반 유류값이 지난해보다 크게 오르고, 면세유 배정량마저 줄어들면서 겨울 농사를 포기하고 있다. 특히 국내 연간 생산량의 50%를 감당해온 상주 오이 생산농가들과 40%를 공급해온 예천 풋고추 생산농가의 재배 포기는 겨울 채소값 폭등마저 예상된다는 것이다.
국제 원유값이 지난해보다 배 이상 인상되면서 농업용 면세 유류값도 ℓ당 100원 이상 올랐다. 이 때문에 하우스 5동에 시설채소를 재배할 경우 유류값이 1천여만원 정도 들었으나 올해는 1천300만~1천500만원이 소요돼 수지타산이 맞지않는다는 게 농민들의 호소다. 더욱이 일부 시설채소 재배 농가들은 손해를 보더라도 혹한이 오기전 조기수확을 서두르고 있어 단기적인 홍수출하로 인한 값 폭락마저 우려된다.
시설채소 농가들의 겨울농사 포기는 농업 면세유 값이 오른 데다 면세유 배정량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정부가 올해부터 농가당 연간 면세유 공급량 한도를 초과할 경우 추가배정을 금지했기 때문에 더욱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
내년부터 쌀시장 부분개방, 추곡수매제 폐지 등으로 갈수록 의욕을 잃어가는 농민들에게 겨울 농사마저 포기하게 하는 것은 농촌을 더욱 어렵게 하고 우리 시설 채소시장마저 중국에 송두리째 내어주는 꼴이 될 것이다. 관계당국의 신속한 대책마련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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