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북한을 겨냥한 대량살상무기(WMD) 확산방지구상(PSI) 다국적 군사훈련이 26일 일본 도쿄만 앞바다에서 참관국을 포함한19개국 군사장비와 병력이 참가한 가운데 열렸다.
미국 조지 부시 대통령이 지난해 5월 제안한 이 훈련은 이번이 12번째로 아시아권에서는 처음이며, 주최국인 일본이 해상자위대 병력을 참가시킨 것도 최초이다.
북한은 이번 군사훈련이 자국을 겨냥한 것이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이날 훈련은 요코하마에 소재한 해상방재기지를 출항한 일본 해상보안청 순시선'이즈'를 비롯한 미국과 프랑스, 일본, 호주 등 4개국의 함선 9척과 항공기 6기가도쿄에서 남쪽으로 50㎞ 떨어진 해상에 집결하면서 시작됐다.
'이즈'에는 존 볼튼 미국 국무부 군축·안보 담당차관과 제임스 켈리 항모 키티호크 함장 등 모두 19명의 미국 고위관계자가 승선, 훈련 과정을 면밀히 지켜보았다.
훈련은 일본국적 선박인 '요코하마·오타무'가 미국 선적 '아메리칸·서머'로부터 사린으로 추정되는 물자를 넘겨받는 것을 관계당국이 파악하고 압수하는 내용의시나리오로 진행됐다.
먼저 미국으로부터 관련정보를 입수한 일본 해상자위대의 P3C 초계기가 일본국적 용의선박을 발견, 관련기관에 통보했다. 그러자 해상보안청의 순시선이 기적을울리며 그 선박의 정박을 명령했다.
선박을 정박시키는 과정에서 상공에는 5대의 헬기가 선회했고 일본 해상보안청선박은 경고사격을 보냈다.
이어 해상보안청의 테러대책본부와 수사대가 헬기로부터 강하하거나 보트로부터올라타 선박의 선내를 수색, 사린으로 추정되는 용의물자를 압수했다. 또 용의물자를 일본 선박에 넘긴 미국 선박을 미국과 호주와 프랑스의 함정이 추적, 정박시킨뒤 수색했다.
훈련에 앞서 볼튼 차관은 앞서 이번 훈련이 북한을 겨냥한 것인가에 대해 "PSI 를 비난하는 자들은 무기를 확산시키려는 세력 뿐"이라며 "불량국가와 테러리스트들이 WMD를 획득하는 것으로부터 선량한 시민을 보호하는 것이 우리의 임무"라고 답했다.
이번 훈련은 북한의 강력한 반발 외에도 일본이 '군사대국화'라는 관점에서 중국 등 주변국이 주목하고 있다. 일본 자위대는 지금까지 이 훈련에 옵서버로만 참가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훈련을 주최했을 뿐 아니라 해상자위대의 장비와 병력을 정식으로 참가시켰다.
자위대법 등 현행법은 자위대의 군사장비 출동을 '유사시'나 '주변사태' 등 일본에 대한 군사적 위협이 명백했을 때로만 한정하고 있다. 때문에 평시에 자위대의군사훈련 참가는 현행법을 위반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한국과 중국은 이번 훈련에 크게 반발하고 있는 북한의 입장을 배려해 불참했다.(연합뉴스)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이재명, 민주당 충청 경선서 88.15%로 압승…김동연 2위
전광훈 "대선 출마하겠다"…서울 도심 곳곳은 '윤 어게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