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쇄살인범 유영철(34)이 재판 중 자신을비난하는 방청객 발언에 충동적으로 일어나는 바람에 계호 교도관들이 이를 제지하며 강제로 퇴정시키는 과정에서 피고인 좌석이 부서지는 등 소동이 벌어졌다.
유씨는 25일 오후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황찬현 부장판사) 심리의 공판에서 절도사건 증인 신문 도중 30대 후반으로 보이는 방청객이 "저 XX는 믹서기로 갈아야 한다"고 말하자 소리를 지르며 갑자기 일어서려 해 계호 교도관 10여명이 곧바로 유씨를 피고인 대기실로 데려갔다.
이 과정에서 피고인 좌석 2개가 부서졌고 재판부는 유씨와 방청객을 모두 퇴정조치했다.
유씨는 재개된 재판에서 "경찰이 이문동 사건을 자백하면 동사무소나 사회단체를 통해 가족에게 돈을 주겠다고 회유했으며 내가 못믿겠다고 하자 공증하겠다고까지 말했다"며 이문동 사건은 자신의 범행이 아니라고 거듭 주장했다.
증인으로 나온 청량리서 최모 경장은 "그런 식의 회유는 하지도 않았고 경찰중누군가가 회유했다는 이야기도 듣지 못했다"며 반박, 설전을 벌였다.
유씨와 증인으로 출석한 경찰들은 현장 검증 과정을 비롯, 신사동 사건과 이문동 사건의 피해자 감식 결과 등을 비교해가며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유씨는 이날 재판 초반 재판부에 "변호인을 통해 궐석재판이 가능하다고 분명히들었는데 이렇게 모순된 재판을 하는 이유가 뭐냐"며 "살아있는 게 지긋지긋하다.
내게는 재판이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재판 거부의사를 밝혔다.
유씨는 "피해자 가족들에게 일일이 혈서를 써서 사죄하고 싶은 마음 굴뚝같지만내가 여기 나와서 반성한다고 운명이 달라지지는 않잖습니까"라며 "살아있는 게 살아있는 게 아니다"고도 말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정해진 절차에 따라 재판을 진행할 수 밖에 없다"며 원칙대로재판을 강행했다.
이날 재판에는 희생자 유족들도 증인으로 나왔으며 모두 "피고인에 대한 처벌을원한다"고 말했다.
증인으로 나온 가족 중 일부는 울음을 터뜨렸으며 일부는 "최대한 가혹하게 처벌해달라", "피고인을 교수형에 처할 때 참여할 수 있게 해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유씨는 재판 뒤 정신감정을 의뢰하겠다는 변호인의 계획에 대해 "정신 감정은 받지 않겠다"며 "거짓말탐지기도 좋아졌다는데 이문동 사건은 거짓말탐지기로조사해보자"고 말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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