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눌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선물"
"지금의 저를 만들어 준 주위사람들과 나누며 살아간다는 것이 저에게는 가장 소중한 축복입니다.
" 무일푼의 '촌놈'에서 어엿한 패스트푸드점 '사장님'이 된 30대 청년이 26일 제 41회 저축의 날 기념식에서 '국민포장'을 받았다.
화제의 주인공은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앞에서 '영철 스트리트(street) 버거'라는 이름의 패스트푸드점을 경영하는 이영철(36)씨.
전라남도 해남 출신인 이씨는 지난 1990년부터 건설현장에서 벽돌공으로 일하다 몸을 다쳐 생계가 막막해지자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햄버거 만드는 일에 뛰어들었다.
부양할 가족을 생각하면서 눈앞이 캄캄했다는 그는 "세상의 나락으로 떨어졌다고 해서 무조건 포기할 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당시 이씨는 은행통장에 남아있던 2만2천원을 모두 털어 2000년부터 고려대 앞에서 '영철버거'라는 간식거리를 만들어 팔기 시작했다
다진 돼지고기와 양배추, 청양 고추 등 각종 야채에 그가 개발해 낸 특제 소스를 곁들여 볶은 양념으로 핫도그 빵 속을 채워 만든 것이 오늘의 그를 있게 한 '영철버거'다.
"장사를 시작하고 처음 3년 간은 하루 세끼를 제가 만든 빵으로 때웠습니다.
1천원짜리 간식거리 팔면서 몇 천원 주고 밥을 사먹는다는 것이 분에 넘치는 것 같기도 하고 무엇보다 밥 먹으러 간 사이 찾아온 학생들이 헛걸음을 할까봐 미안했기 때문입니다.
"
"힘들고 절망했던 만큼 더 긍정적으로 세상을 바라보려고 노력했습니다"고 말하는 이씨는 긍정적인 자세와 특유의 성실함으로 이제는 서울시내에 분점까지 거느린 어엿한 '사장님'이 됐다.
"아직 인생을 논할 만큼 나이를 먹지는 않았지만 세상에 절대로 공짜로 주어지는 것은 없습니다.
부단히 노력해야 합니다.
절실히 뭔가를 이루겠다는 목표가 있으면 어떤 고통과 시련도 견뎌낼 수 있습니다.
" 이씨는 작년에 삶의 터전이었던 고려대에 감사의 표시로 장학금 2천만원을 기부했으며 한 재소자가 '실명할 위기에 있으니 도와달라'는 편지를 보내자 100만원을 선뜻 내놓기도 했다.
"제가 만든 간식을 먹은 학생들이 사회 곳곳에 나가 나누면서 더불어 사는 모습을 보였으면 하는게 소망입니다.
" 따뜻한 마음가짐이 따뜻한 세상을 만든다는 것을 믿는 이씨의 간절한 바람이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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