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 분뇨처리장 등에서 발생
수성구 시지동 일대 주민들이 인접한 경산시의 분뇨처리장 등에서 발생하는 악취로 수 년째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 가운데 이 일대 '악취소동'이 지자체간 갈등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수성구청은 즉각적인 오염방지대책을 요구하고 있는 반면 경산시는 오는 2007년 분뇨처리장 증축 공사가 마무리될 때까지 별도의 대책 마련이 어렵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시지, 매호, 사월동 일대 주민들이 악취 고통을 호소하기 시작한 것은 3년 전부터. 주로 기압이 낮은 흐린 날 밤과 새벽시간대 하수·분뇨가 뒤섞인 듯한 냄새로 주민들이 밤잠을 설쳤다.
이러한 악취는 시지동 일대로부터 욱수천을 사이에 두고 1km가량 떨어진 경산시의 하·폐수처리장과 분뇨처리장에서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구청에 따르면 당초 설계용량(일일 80t)을 훨씬 초과한 분뇨(일일 180t)를 처리하고 있는데다, 노후된 처리장 내 탈취시설이 악취를 제대로 제거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
구청 측은 사정이 이런데도 경산시가 탈취시설 개선 노력은 하지 않고 오히려 혐오시설의 증축을 강행한다며 지적하고 있다.
수성구청 환경청소과 관계자는 "경산시민의 편의를 위해 수성구 주민들이 고통을 감수하는 꼴"이라며 "경산시는 처리시설 증·개축시 100% 지하화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경산시는 분뇨 처리장 증·개축 공사가 완공되는 2007년부터는 악취가 크게 개선될 것이기 때문에 현재로선 별도 대책을 마련하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경산시는 107억원의 예산을 투입, 분뇨처리장을 일일 150t 규모로 증축하고 일일 100t 처리용량의 축산폐수처리장을 신설할 계획이다.
경산시 관계자는 "현재 탈취시설은 미생물 처리 기법으로 정상 가동되고 있으며 악취도 분뇨처리장에서만 발생하는 것이라고 볼 수 없다"며 "일부 악취도 시설 증·개축으로 해소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병고기자cbg@imaeil.com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우리 아기가 태어났어요]신세계병원 덕담
"하루 32톤 사용"…윤 전 대통령 관저 수돗물 논란, 진실은?
'이재명 선거법' 전원합의체, 이례적 속도에…민주 "걱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