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편지-이한구 의원

입력 2004-10-26 09:49:56

최근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는 크고 작은 집회가 줄줄이 이어지고 있다.

그만큼 우리사회의 데모 적응력을 높이기도 하겠지만 국민 불안은 가중된다.

그러나 뭐니뭐니 해도 청와대와 여의도에서 극성을 떨고 있는 '벌레 먹은 붉은 단풍' 만큼 걱정되는 게 없다.

짧게는 지난 1~2년, 길게는 지난 6~7년 간 이 땅의 사회주의세력들은 확실히 기반을 구축했다.

북한정권조차 "이제 남한에서는 친북연공(親北聯共)세력이 사회주도권을 잡았다"고 공언하고 있다.

이들 집권좌파들은 과거 산업화 과정에서 많은 부정부패가 있었고 인권탄압이 자행되었기 때문에 "개혁"해야 한다면서 5대 국민분열사업(보안법 폐지, 과거사 관련법제정, 사립학교법 개악, 언론통제법 제정, 수도이전 졸속추진)을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다.

현 집권세력은 '개혁세력'이라면서 5공시절을 뺨치는 인권침해와 자유말살에 광분하고 있다.

5공때의 언론기본법 정신을 본받은 언론개혁법, 사학과 교육자치정신을 부정하는 사립학교법, 아무나 동행명령하겠다는 과거사진상규명법, 국제수준 넘게 대기업을 규제하면서 외국기업과는 역차별하는 공정거래법 등 이 정부의 "개혁"은 인권침해, 국민주권 부정 등 기존사법체계 훼손으로 나아가고 있다.

이들의 개혁은 대한민국의 역사적 정통성을 부정하고 산업화·민주화 인사의 공로를 훼손하면서 '사회주류세력 바꾸기'와 '북한 눈치보기'가 곁들여져 있기 때문에 '나라 망치기'이며 따라서 반드시 저지되어야 한다.

그러나 우리사회에서는 어느덧 자유민주수호를 위해 몸바치겠다는 행동파는 소수로 전락해 버렸다.

세뇌되어가는 국민정서에 기대어 일신상 이득만 취하는 기회주의자들이 이념편향적 집권세력을 감싸주기에 바쁜 형국이다.

그래서 이번 겨울은 자유민주세력에겐 유신이나 5공 때의 '민주화세력'보다 더 힘든, 잔인한 겨울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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