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에이스 배영수의 10이닝 완벽투에도 연장 12회 접전 끝에 타선의 침묵으로 현대와 끝내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삼성은 25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04프로야구 현대와의 한국시리즈(7전4선승제) 4차전에서 선발투수 배영수가 10이닝 동안 볼넷 1개를 내줬을 뿐 삼진 11개를 솎아내며 무안타 무실점으로 막는 완벽한 피칭을 선보였으나 0-0으로 연장 12회 이닝 제한 무승부를 기록했다.
지금까지 포스트시즌 사상 연장 0-0 무승부는 이번이 처음이고 정규시즌에서는 역대 14차례 연장 0-0 무승부가 있었다.
이로써 1승2무1패를 기록한 양팀은 하루를 쉰 뒤 27일 잠실구장에서 5차전을 벌이고 30일로 예정된 8차전까지 승부가 나지 않으면 9차전을 벌인다.
그러나 9차전 일정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삼성 선발로 나선 배영수는 8회 2사에서 상대 타자 박진만에게 볼넷을 내주기 전까지 퍼펙트 피칭을 선보이고 연장 10회에도 등판해 삼진 2개를 포함해 삼자범퇴시키는 강철 어깨를 과시했으나 팀 타선이 시원하게 터지지 않아 포스트시즌 사상 2번째 노히트노런의 주인공이 되지 못했다.
노히트노런은 지난 96년 10월20일 현대 투수 정명원이 해태(현 기아)와의 한국시리즈 4차전 때 세운 것이 포스트시즌에선 유일하고 지난 82년 프로야구 출범 후 정규시즌에선 10차례 나왔다.
1승1무1패로 균형을 맞춘 양팀은 1차전(21일) 선발로 나란히 나섰던 양팀의 에이스를 내세웠고 경기는 불꽃튀는 투수전 양상으로 전개됐다.
배영수는 탈삼진 행진으로 대구구장을 가득 메운 1만2천여명의 관중을 열광시켰으나 타선의 지원 부족으로 다 잡은 노히트노런을 놓친 아쉬운 한판이었다.
전날 홈런 3방 등 장단 10안타를 터뜨리는 화끈한 공격력을 선보였던 삼성 타선은 8회까지 상대 투수 마이크 피어리-이상열-신철인의 계투의 구위에 눌려 산발 2안타에 그쳤고 9회말에도 삼자범퇴당하며 9회까지 무득점에 그쳐 배영수의 노히트노런 대기록 달성에 도움을 주지 못했다.
9회까지 투구수 102개였던 배영수는 승부가 연장으로 접어든 뒤 10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최고구속 149㎞의 강속구를 뿌렸으나 투구수가 116개에 이르자 11회 권오준으로 교체됐다.
삼성은 상대 선발 피어리의 구위에 눌렸고 2차례의 득점 찬스를 살리지 못한 게 뼈아팠다.
7회말 박한이가 볼넷 출루한 뒤 김종훈의 1루쪽 보내기 번트에 이어 로페즈 대타 김대익이 볼넷을 골라 2사 1, 2루를 만들었으나 전날 결승타를 때린 김한수가 중견수쪽으로 날린 강습타구를 박진만이 몸을 던져 잡은 뒤 한바퀴를 굴러 2루에 송구하는 호수비로 득점에 실패했다.
삼성은 연장 12회에도 박한이의 중전안타와 김종훈의 보내기 번트, 양준혁, 김한수의 볼넷으로 2사 만루의 찬스를 잡았으나 강동우가 중견수 플라이로 아웃돼 3시간 49분여의 접전을 무위로 돌렸다.
이날 양팀은 팽팽한 투수전이 벌어지면서 포스트시즌 사상 한 경기 최다 탈삼진(27개)과 한국시리즈 최소 안타기록(5개)을 경신하는 진기록을 쏟아냈다.
양팀은 하루를 쉬고 오는 26일 오후 6시 잠실구장에서 5차전을 벌인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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