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비 갈수록 감소
1783년 각 지역의 호구조사 결과 양반인구 비율이 급격히 늘어난 반면, 노비 비율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양반의 증가는 양반 자체의 출생률 증가라기보다 양인이나 노비층이 각종 방법을 동원해 양반계층으로 들어왔기 때문이다.
이는 향촌 신분질서가 극심하게 동요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지표이기도 하다.
일부 분석가들은 신분제가 전면 해체기에 들어선 것이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기도 한다.
대구부 8개 면의 경우 지난 80년 동안 양반은 220여 호에서 900여 호로 4배 이상 늘어났다.
반면 노비는 1천여 호에서 1백 여 호로 거의 1/10 수준으로 떨어졌다.
한편 상민은 1천400여 호에서 1천500여 호로 조금 느는 데 그치고 있다.
이러한 추세는 경상도 상주 울산 언양 등 다른 지방에서도 마찬가지로 나타나고 있으며 전국적으로도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양반 인구급증은 지난 임진·병자의 양란 중에 정부가 납속책과 공명첩을 통해 전공을 세우거나 재산을 국고에 헌납한 양인들을 양반으로 승격시켜주고, 노비를 면천시켜 준 데서부터 시작됐다.
그러나 최근에는 정부정책과 무관하게 경제성장에 따라 상인과 일부 노비층에서 신흥 부유층이 생겨나고 있다.
한편 노비 숫자가 급감하면서 이들로부터 받는 신공(身貢:관청에 소속된 노비가 그 관청에 져야 하는 역 대신 내는 세금)을 걷지 못해 중앙관청의 재정이 어려워지고 있다.
성균관 대사성 홍낙인은 "도망노비를 잡아들이는 추쇄관이 없어진 뒤로 각 고을의 성균관 소속 노비관리를 소홀히 하여 해마다 도망치는 노비가 늘어나고 있다"며 "성균관의 재정이 갈수록 고갈되고 있다"고 말했다.
납공노비는 성종때 35만명이던 것이 효종때 19만명, 영조 31년에는 3만 5천여명으로 줄었다.
조두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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