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대구국제오페라축제' 참가
베르디의 오페라 '아이다'는 장중하고 화려한 무대, 트럼펫이 주도하는 요란한 행진곡, 화려한 군무(群舞) 등을 연상케 하는 오페라이다.
그러나 '2004 대구국제오페라축제'에 참가하는 국립오페라단의 '아이다'는 이러한 고정관념에서 비껴서 있다.
정은숙 국립오페라단장의 말을 들어보자. "오페라 '아이다'의 에센스는 거대한 스케일의 신상과 웅대한 개선행진곡이 아닙니다.
조국과 사랑 사이에서 갈등하는 여주인공 아이다의 내면이 이 작품의 핵심이지요."
국립오페라단의 '아이다'는 장대한 장면보다 주요 배역들의 애증, 갈등을 표현하는데 공을 더 들인다.
무대는 기하학적이고 상징적으로 꾸며지며, 드라마 전개나 인물의 감정 표현을 위해 조명이 극적으로 활용된다.
연출을 맡은 디터 케기는 미니멀하고 현대적인 연출을 표방해 온 스위스 연출가. 그에 의해 빚어진 오페라 '아이다'는 음악을 위해 무대가 기꺼이 양보를 한다.
두 조각 피라미드가 중앙으로 합쳐지면서 무덤이 되는 마지막 장면을 제외하고는 무대가 그리 입체적이지 않다.
두 조각으로 나누어져 무대 양쪽에 배치되는 피라미드는 극중 내내 자리를 지키는데, 죽음으로 끝나는 주인공들의 사랑 이야기를 암묵적으로 상징하는 장치다 .
이번 '아이다'는 음악 장르로서의 오페라 본질에 충실한 작품이라는 게 국립오페라단 측의 설명이다.
서울공연에서 오케스트라 지휘는 리카르도 프리차가 맡았지만, 대구 공연에서는 인천시향 상임지휘자인 금노상이 의정부 공연에 이어 지휘봉을 잡는다.
대구시향과 국립오페라합창단, 의정부시 합창단이 출연하며 나영수 울산시립합창단 상임지휘자가 합창을 지휘한다.
베르디가 1869년에 작곡한 오페라 '아이다'는 고대 이집트의 장군 라마데스와 에티오피아 공주 아이다의 비극적인 사랑을 다룬 작품이다.
타이틀롤 아이다 역으로는 미국인 흑인 소프라노 아디나 아론과 소프라노 이화영(계명대 교수)이 맡았다.
서울과 의정부 공연을 치러낸 이화영에 대해 정은숙 단장은 "감정을 담은 고급스런 소리를 지닌 성악가"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라마데스 역에 테너 김남두·하석배, 암네리스 역에 메조소프라노 이아경·유희업이 출연하고 람피스 역에는 베이스 김요한·함석헌이 가세한다.
29, 30일 오후 7시30분 대구오페라하우스. 1만~7만원. 053)6666-111.
김해용기자 kimh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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