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어제 확정한 특수목적고 정상화 방안은 대학 진학 때 외국어고 학생은 어문계로, 과학고 학생은 이공계로 가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특목고 입학 전형 때 외국어 또는 과학 특기자 선발을 하도록 했다. 원래의 취지를 살린다는 점에서, 뒤늦은 감이 없지 않으나, 바람직한 일이다.
그간 특목고가 명문대 입학을 위한 입시기관으로 전락했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특수한 목적으로 특목고에 진학하기보다는 좋은 대학에 가려는 행렬이 이어지고, 제재도 제대로 가하지 않아 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내년부터는 설립 취지에 어긋나는 학과나 교육과정 개설이 금지되고, 외국어고의 경우 주전공 외국어 비율이 50% 이상으로 확대된다. 이 때문에 2008학년도 대학 입시부터 특목고 학생들은 같은 계열 학과에 진학하면 유리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불이익이 받게 된다. 당장 2005년도 특목고 입학생들은 동일계 특별전형을 통해 대학에 들어갈 수 있게 되며, 법학과 의학계열로 진학은 힘들게 돼 있기 때문이다.
그간 특목고 학생들이 가장 불리한 대목은 내신이었다. 2008학년도 이후의 대입에는 내신 비중을 높이고 성적 부풀리기를 막기 위해 상대평가를 도입할 계획이어서 특목고 출신이 더욱 불이익을 받을 수도 있다. 이런 사정을 감안한다면 대학들이 특목고 학생들을 배려한 전형을 확대 또는 신설하거나 내신에서 석차가 아닌 원점수만 반영하게 된다면 불리하지 않을 수 있다. 이 점도 보완해야 할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아무튼 '특목고=외국어고 또는 과학고' '특목고=명문대 진학'이란 이상한 등식은 사라지는 게 옳다. 특목고는 말 그대로 특수한 분야에 특별한 재능을 가진 영재 교육의 산실이 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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