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복구를 마친 폐광산의 정상부 능선 일부가 통째로 내려앉았다.
봉화군 소천면 일월산 장군봉 인근 폐광산 뒤쪽 130m 지점에서 지름 40m, 깊이 50m 규모의 능선부가 지름 5m 크기의 구멍으로 빨려 들어가 산림당국이 원인 규명에 나섰다.
남부지방산림관리청 영주국유림관리소는 "장군봉 6부 능선상에 한달전 쯤 함몰된 것으로 보이는 타원형 구멍이 발견됐다"고 25일 밝혔다.
영주국유림관리소 측은 "지난달 25일을 전후해 함몰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며 송이를 채취하던 주민들이 신고해 안전조치를 취했다"며 "지하에 거미줄처럼 연결된 폐광의 갱이 무너졌거나 천연동굴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함몰된 구멍은 수직으로 깎아지른 듯 움푹 패었으며 아름드리 소나무와 토사가 땅속 구멍으로 빨려들어가 흔적조차 남지 않았다. 주민 김현석(65·영양군 일월면)씨는 "현기증이 날 정도로 구멍이 깊다"며 "갑자기 무너져 내려 정확한 함몰 날짜는 알 수 없다"고 했다.
함몰사고가 발생한 지역은 일제강점기 때 아연과 철 광산으로 개발된 곳으로 갱 규모가 수직으로 600여m, 좌우로 100여m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수년 전 폐광돼 방치돼 있는 상태다.
마을 주민들은 "채광 이후 제대로 복구하지 않는 바람에 갱구가 무너져 토사가 함몰된 것 같다"며 "언제 어디서 또다시 함몰사고가 발생할지 알 수 없다"며 불안해 했다.
동양대 권영호(45) 교수는 "폐광 갱구를 떠받치고 있던 상층부가 하중을 견디지 못해 무너져 내린 것 같다"며" 땅속의 광물을 캐낸 뒤 제대로 복구하지 않아 함몰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영양·김경돈기자 kdon@imaeil.com 봉화·마경대기자 kdm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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