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노-사, 노-노 갈등 조마조마 지하철

입력 2004-10-23 10:34:16

대구지하철이 파업 후유증을 앓고 있다.

대구지하철 노조가 장기 파업을 끝내고 업무에 복귀했지만 노사간 마찰에다 노노 갈등까지 생겨나고 있는 것.

22일 오전 9시쯤 지하철 1호선 교대역 역무실에서 부역장 임모(45)씨와 역무원 안모(34)씨가 시비 끝에 몸싸움을 벌이다 임씨가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에 앞서 지난 18일에도 대곡역 부역장 김모(45)씨와 업무에 복귀한 노조원 장모(32)씨 간의 말다툼이 폭력 사건으로 번져 장씨가 김씨를 경찰에 고소하기도 했다.

지하철공사의 한 간부는 "두 사건은 극단적인 사례지만 간부와 직원뿐 아니라 직원들 사이에서도 대립이 끊이지 않고 있다"며 "하루에도 몇번씩 일이 터질까 조마조마한 심정"이라고 했다.

고소 및 직위 해제도 잇따를 것으로 보여 노조의 반발이 예상된다.

사측이 폭력 사태에 대해 강경한 처벌 입장을 밝히고 있어 파업 기간 중 집시법 위반자에 대한 경찰 조사가 끝날 경우 추가 직위 해제가 뒤따를 가능성이 높은 것.

공사 관계자는 "폭력 사건에 대해서는 중간 관리자든 조합원이든 예외없이 경찰 조사에 따라 사규대로 조치하겠다"며 "협상 타결로 파업이 완전 마무리되지 않는 한 폭력 및 부분 파업 등 불안 요소는 항상 잠재돼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노조는 사측의 부당한 조치에 대해서는 부분 파업 등을 통해 강력히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노조 관계자는 "업무에 복귀한 조합원들이 오히려 일부 관리자들의 욕설과 협박 등에 시달리고 있는 만큼 공사에서 마찰을 막을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며 "조합원에 대한 부당한 탄압이 계속되면 대응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노조는 파업과 관련, 직위해제를 당한 조합원 10여명에 대해 경북지방노동위원회에 부당 직위해제 구제신청을 22일 냈다.

이호준기자 hop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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