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행정수도건설 찬반 TK가 주도

입력 2004-10-23 09:46:17

신행정수도건설 특별법을 위헌 판결한 헌법재판소의 이상경(李相京) 주심 재판관이 대구 출신으로 알려지면서 신행정수도 건설에 대한 찬반을 대구·경북 출신이 시종 주도했다는 얘기가 정가에 회자되고 있다.

신행정수도 건설을 뒷받침하고 추진한 인물에 대구·경북 출신이 많고 이에 대한 반대도 대구·경북 출신 인사들이 주도했다는 얘기다.

신행정수도건설 특별법이 지난해 말 국회를 통과할 당시 지방분권국민운동의 역할이 지대했고 이는 김형기(金炯基) 경북대 교수가 이끌었다.

청와대에서 지방화 정책에 깊숙이 관여한 인물로 국가균형발전위원장을 지낸 김병준(金秉準) 청와대비서실 정책실장과 이정우(李廷雨) 정책기획위원회 위원장도 경북대 출신들이다.

반대 대열에 선 대구·경북 출신인사들은 더 많다.

우선 관제데모까지 마다 않은 이명박(李明博) 서울시장이 포항 출신이다.

한나라당에서 행정수도 이전 반대에 논리를 제공하고 고비마다 정치적 싸움에 앞장선 인물도 박근혜(朴槿惠) 대표를 비롯한 이한구(李漢久) 정책위의장, 최경환(崔炅煥) 수도이전특위 간사 등 대구·경북 출신이다.

당론과 상관 없이 일찌감치 반대 입장을 정해 100만인 서명운동을 벌이는 한편 오는 28일 규탄대회를 열 계획인 수도이전반대범국민운동본부도 대구·경북 출신인 한나라당 김문수(金文洙), 이재오( 李在五) 의원이 공동대표를 맡아 주도하고 있다.위헌 판결의 주심을 맡은 이상경 헌법재판관은 지난 64년 경북대 사대부고를 졸업하고 2000년 대구지법원장을 지냈다.

서울에서 활동하는 이들 대구·경북 출신 인사들을 은퇴 이후 대구·경북에서 살 '순수 TK'와 계속 서울에서 살 '서울 TK'로 구분해보면 입장이 판이하다.

순수 TK인 김형기 교수와 이정우 위원장은 찬성 대열에 섰고, 서울TK들은 대부분 반대 대열에 선 것.

TK가 이처럼 신행정수도 건설 논란을 이끈 데 대해 정가에서는 갖가지 풀이를 내놓고 있다.

최재왕기자 jwcho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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