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의 밤비노 저주는 과연 풀릴 것인가.'
86년간 정상 정복을 갈망해온 보스턴 레드삭스와 팀 통산 10번째 우승을 노리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24일(이하 한국시간) 보스턴 펜웨이파크에서 2004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7전4선승제) 1차전을 벌인다.
양팀은 각각 리그 챔피언십시리즈 최종 7차전에서 양대리그 전통의 강호 뉴욕 양키스와 복병인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상대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월드시리즈에 올랐다.
보스턴과 세인트루이스는 지난 46년과 67년에 월드시리즈에서 만나 모두 7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세인트루이스가 패권을 차지해 보스턴의 '밤비노의 저주'를 더욱 깊게 만들었다.
현지 언론 및 전문가들은 양대리그를 통틀어 올 시즌 최다승(105승57패)을 올린 세인트루이스가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로 월드시리즈까지 오른 보스턴(98승64패) 보다 약간 낫다는 전망하지만 보스턴의 상승세가 워낙 매서워 접전이 예상된다.
18년만에 월드시리즈에 진출한 보스턴의 자랑거리는 단연 원투펀치인 커트 실링(21승6패)과 페드로 마르티네스(16승9패).
하지만 발목을 피로 물들이며 6차전을 책임졌던 특급 투수 실링이 월드시리즈에서도 최상의 컨디션을 보여주기 쉽지 않고 시속 150㎞대 초반의 광속구를 뿌려대던 마르티네스 또한 급속히 구위가 떨어지고 있어 불안하다.
이에 테리 프랑코나 보스턴 감독은 챔피언십 5차전에서 너클볼의 진수를 과시한 팀 웨이크필드(12승10패)를 월드시리즈 1차전 선발로 내세워 세인트루이스의 38살 동갑내기 우디 윌리엄스(11승8패)와 맞대결을 시킬 계획이다.
프랑코나 감독은 또 2차전과 3차전에는 실링과 마르티네스 카드를 꺼낸 뒤 챔피언십 7차전 승리 투수 데릭 로(14승12패)를 4차전 선발로 기용해 '밤비노의 저주'를 풀겠다는 복안이다.
한편 챔피언십에서 우완투수 라미로 멘도사가 극심한 부진을 보여 월드시리즈 로스터에 '한국산 핵잠수함' 김병현이 새로 이름을 올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기진맥진한 투수진과 달리 보스턴의 타력은 물이 올라 있다.
챔피언십 6차전까지 슬럼프에 빠졌던 1번타자 자니 데이먼은 7차전 홈런 2방으로 기운을 차렸고 2경기 연속 끝내기 적시타를 때린 챔피언십 최우수선수 데이비드 오티스를 중심으로 매니 라미레스, 케빈 밀라가 포진한 클리업트리오 또한 듬직하다.
1892년에 창단해 10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세인트루이스는 메이저리그 최고 수준의 막강 타선으로 정상을 두드린다.
세인트루이스에는 2001년 내셔널리그 신인왕 앨버트 푸홀스, 2002년말 팀에 합류한 스콧 롤렌, 외야수 짐 에드먼즈가 중심 타선을 이루며 고비마다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특히 푸홀스는 이번 리그 챔피언십에서 5할의 타율에 4홈런, 9타점의 신들린 방망이를 휘두르며 시리즈 MVP로 선정됐다.
정교한 타격과 빠른 기동력을 자랑하는 에드가 렌테리아와 장타력이 돋보이는 레지 샌더스 등 하위타선도 방망이 실력에서 밀리지 않는다.
세인트루이스는 확실한 투수가 보스턴보다 적다는 점이 고민거리지만 5이닝 정도를 버텨 줄 선발급들이 풍부하다는 장점이 있다
세인트루이스에는 15승대 투수만 제프 수판(16승9패), 맷 모리스(15승10패), 제이슨 마퀴스(15승7패), 크리스 카펜터(15승5패) 등 4명으로 명성만 따지자면 실링과 마르티네스에 뒤지지만 실력 면에서는 필적한다.
또 리그 챔피언십 6,7차전에서 소방수 역할을 제대로한 '악동' 훌리오 타바레스와 올 시즌 47세이브를 올린 제이슨 이스링하우젠이 버티는 불펜도 위안 거리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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