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이전 위헌'...목소리 커진 박근혜

입력 2004-10-22 10:43:48

22일 열린 관훈클럽 토론에서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전날 신행정수도 건설 특별법 헌재 위헌 판정을 의식한 듯 목소리를 한껏 높였다. 박 대표는 이날 토론회에서 열린우리당이 추진 중인 4대 개혁안 및 경제, 교육, 안보 문제 등 전방위적으로 정국 이슈를 거론, 기존에 안보와 민생경제에만 한정해 초점을 맞추던 대여 공세의 폭을 한층 크게 넓혔다.

수도 이전의 헌재 위헌 판정에 대해 박 대표는 "국가 장래를 위해 다행한 일"이라며 "다만 충청도민들의 상실감이 커 다행이면서도 죄송스런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여권에 대해서는 "정략적으로 추진한 데 대해 책임있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제 발전 대안도 제시했다.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박 대표는 "좋은 나라, 투자하기 좋은 나라를 만드는 데 정책의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외형의 성장이 아니라 내실의 성장을 위해 국민을 먹여 살릴 수 있는 핵심기술·제품·기업을 최대한 길러내야 한다"고 말했다.

교육 문제와 관련 박 대표는 "하향평준화가 아니라 21세기가 원하는 경쟁력 있는 인재를 길러내는 교육으로 나가야 한다"며 "교육의 정치과잉, 이념과잉을 막아내고 국민 모두에게 '좋은 교육을 받을 기본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권이 추진하고 있는 4대 입법안과 관련 "만약 이 정권이 국가보안법 폐지를 강행한다면 한나라당으로서는 투쟁의 외길밖에 남질 않는다"고 경고한 뒤, "이 나라가 더 이상 방황하지 않고 국민이 더 이상 절망하지 않도록 정부 여당의 대승적 결단이 임박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이에 앞서 우리 사회의 급속한 고령화 진행 상황을 지적하고 "고령화 사회가 오면 활력은 떨어지고 맥박은 느려질 것"이라며 "고성장이 가능한 시간은 고작 10~15년으로 5년 임기 수로 따지면 둘, 셋밖에 남지 않았다"는 말로 다음 대선에서 한나라당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박 대표는 특히 "이 상태로 나간다면 2020년 우리는 가난을 해결하지 못한 채 동아시아의 주변국가로 전락하는 운명에 처할지도 모른다"며 "근본적이고 다이내믹한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상전기자mikypark@imaeil.com

사진설명 :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22일 오전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수도이전과 관련된 패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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