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행정수도특별법 위헌 섬유업계 반응

입력 2004-10-22 10:43:48

대구·경북 섬유업계는 헌법재판소의 신행정수도특별법 위헌 결정에 대해 '섬유산업과 행정수도 이전'은 아무런 관계가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행정수도 이전과 관련해 곰곰이 득실을 따져봐야 한다는 움직임도 다소 일고 있다.

대구·경북견직물조합 정기수 상무는 "정치, 사회적으로 행정수도 이전이 미치는 영향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크지만 대구·경북 섬유산업과는 별 관계가 없다"며 "충청권은 섬유산업 불모지라 설령 이곳으로 수도를 이전한다 하더라도 부대 효과를 기대하기가 힘들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주)범삼공 홍종윤 대표는 "처음부터 행정수도 이전은 정치적 논리에 의해 좌우돼 왔던 게 사실"이라며 "섬유뿐 아니라 산업 전반을 놓고 봐도 행정 수도 이전 여부가 미치는 영향은 그리 크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행정수도 이전 여부가 대구·경북 섬유산업에 미칠 영향을 언급하기도 한다.

대구시 섬유 관계자들은 행정수도를 이전하면 대구·경북 섬유산업에 다소 유리하다는 입장. 이들은 "서울, 수도권은 밀라노프로젝트와 대구 패션에 대해 강한 거부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염색, 제직 중심의 대구 섬유산업을 고부가가치 패션과 연계시키려는 시 정책을 감안할 때 행정수도를 충청권으로 이전하면 서울·수도권쪽 입김이 다소 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구·경북섬유산업협회는 행정수도 이전에 반대하고 있다. 협회는 21일 공식입장을 표명하면서 "행정수도 이전에 필요한 천문학적 비용으로 우리 경제 전체가 심한 후유증을 앓을 수 있다"며 "참여정부가 경제 분야에 좀 더 비중을 두고 섬유 등 개별 산업 활성화에 좀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상준기자all4you@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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