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한밤중에 산 속에서 목을 매 자살하려던 시민을 극적으로 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달서경찰서 월배지구대에 김모(32.달서구 도원동)씨가 죽겠다며 집을 나갔다는 가족들의 신고가 들어온 것은 지난 16일 밤 11시30분쯤. 신고를 받은 정도영 지구대장(46.경감)을 비롯한 경찰관들은 곧바로 가족들을 찾아 상황을 파악하고 주변 수색에 나섰다. 다행히 줄넘기 줄을 들고 인근 도원초교 뒷산(속칭 삼필봉)으로 올라가는 김씨를 봤다는 목격자를 확보할 수 있었다.
하지만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한밤중에 산세가 험한 삼필봉에서 김씨를 찾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약 1시간 가량 수색하였으나 김씨의 종적을 찾지 못한 정 대장은 시간이 지체되면 한 사람의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없겠다는 판단을 내리고 경찰서에 지원을 요청, 5분타격대가 출동했다.
정적만이 가득한 깊은 산 속에서 헤매기를 두시간여. "찾았다! 무사하다! 가족에게 알려달라!." 삼필봉 7부 능선에서 김씨를 찾았다는 김종태(45) 경사의 다급한 목소리가 현장 지휘를 하던 김창열 경위의 무전기로 날아들었다.
김 경사는 "발견 당시 김씨는 나뭇가지에 이미 줄넘기 줄을 엮어 놓고 그 아래에서 자살기도를 하려 일어서다 구조됐다"며 "몇 분만 늦었어도 안타까운 일이 일어났을 것"이라며 긴박했던 당시 상황을 회고했다.
당시 김 경위 등 경찰관들은 칠흑 같은 산속을 헤매느라 목과 손에 피가 나고 옷이 나뭇가지에 걸려 찢어질 정도로 고생을 했다.
정도영 대장은 "직원들이 다칠까 걱정도 됐지만, 무조건 찾아야한다는 생각이 앞섰다"며 "주민들의 일이라면 언제든 달려가 고충을 해결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헌기자 dava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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