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 베어를 찾아서/린 스쿨러 지음/뜨인돌 펴냄
알래스카에는 '블루 베어'라는 곰이 서식한다. 청회색 털을 가진 이 곰은 세계에서 100마리도 채 안되는 희귀종이다.
두 사나이가 블루 베어를 찾아 나선다. 사진작가 미치오 호시노와 관광가이드 린 스쿨러가 그들이다. 둘은 블루 베어를 찾아 알래스카의 오지 구석구석을 뒤진다. 잡힐 듯하면서도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 블루 베어를 찾아 다니기를 10여년. 둘은 서서히 지쳐가지만 그들에겐 세월 만큼이나 깊은 우정이 쌓인다.
그러던 어느날 평소처럼 알래스카 가이드 일을 하던 린은 미치오가 곰에 물려 죽었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미치오가 죽고 나서야 린은 블루 베어를 발견하지만, 친구의 빈 자리가 더 크게 느껴진다. 린은 블루 베어를 찾고 사진을 찍는 것 자체가 아니라, 친구와 곰을 찾아다니던 행위 자체와 경험이 중요한 것임을 깨닫는다.
미치오는 늘 린에게 말했다. "자연이 우리에게 가르쳐주고 싶어하는 것은 우리 역시 죽는다는 거, 그것이 정말로 우리를 살고 싶게 만든다는 거"라고…. 어느새 린은 미치오의 시선으로 자연을 바라보고 있는 스스로를 발견한다.
책 '블루 베어를 찾아서'는 린 스쿨러의 자전적인 자연 다큐멘터리이다 주인공들이 혹등고래, 불곰, 블루 베어 등 야생동물들을 찾아다니는 모습들과 알래스카의 사계절, 신비한 야생, 장엄한 빙하지대의 모습들이 영상물처럼 생생하게 펼쳐진다.
자연의 의미를 곱씹게 만드는 책이다.
김해용기자 kimh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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