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일소리'신명나네'

입력 2004-10-21 17:07:14

무형문화재 지정 눈앞

경남 거창군의 '거창일소리'가 무형문화재 지정을 앞두고 거창 문화예술의 우수성을 전국에 알리고 있다.

거창일소리는 거창지역에 구전되는 집단 일소리로, 고된 노동의 현장에서 풍농에 대한 기원과 님, 사랑, 이별, 증오, 미움, 주술, 해학 그리고 풍자 등 그 내용이 매우 다양하다.

또 지방 민중들의 긍정적인 세계관과 건강한 삶의 의식, 줄기찬 생명의식을 잘 표출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계절 농사일의 전 과정을 일목요연하게 볼 수 있고, 여덟째 소리까지 있다.

나무나 풀을 베면서 부르는 소리, 못둑다지기 소리, 망깨소리, 달구소리, 보리타작 소리, 모찌기와 모내기 소리, 논매기 소리(아시매기'두벌매기'세벌매기), 벼타작 소리, 여덟번째는 칭칭나네로 마무리된다.

이 일소리의 발굴은 계명대 거창학습관 박종섭(64) 선생이 지난 1974년 '향토민속보존회'를 만들면서부터다. 거창지역에 전승되는 민요를 발굴 조사해 각계의 고증과 자문을 구하고, 동네를 돌며 어르신들을 일일이 찾았다. 막걸리를 대접하면서까지 현장에서 듣고 채록하고, 역동적인 보리타작 장면 등을 재현한 결과다.

지난해 강원도 동해시에서 열린 제44회 '한국민요예술축제'에서는 최우수상인 대통령상을 수상했으며, 곧 경남도 무형문화재로 지정될 전망이다. 지난 4월 경남도 문화재위원과 전문위원이 참석한 가운데 문화재 지정을 위한 현지 심사공연을 가졌으며, 최종 심사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거창일소리가 문화재로 지정되면 이미 지정돼 있는 '거창 삼베일소리'와 함께 거창지역의 소중한 문화자산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거창.정광효기자 khjeo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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