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가을 길목의 연극 두편

입력 2004-10-21 11:39:37

극단 한울림·달구벌여성극단 정기공연

늦가을 길목에서 나무들의 옷 벗는 자세와 낙엽 구르는 소리는 막 내린 연극무대 빈 의자에 앉아 있을 때의 외로움과 비슷하지 않을까. 늦가을 정취를 물씬 풍기는 연극 두 편이 무대에 오른다.

○… 극단 한울림(대표 정철원)의 정기공연 '상봉장'(이소연 작·정철원 연출)이 22~24일 소극장 예전 아트홀에서 펼쳐진다.

신인작가 이소연씨의 창작 희곡인 '상봉장'은 열유체학을 전공한 공학도 기훈과 이름없는 시인 주아의 애틋한 사랑을 그린 작품. 인스턴트 같은 사랑에 익숙한 요즘 세대들에게 진정한 사랑의 모습이 무엇인지 보여준다.

전은정, 정혜승, 김진경, 최태규 등이 출연한다.

금 오후 7시30분, 토·일 오후 3·6시. 문의 053)784-2026.

○…지역 유일의 여성극단인 달구벌여성극단의 제9회 정기공연 '아름다운 사인(死因)'(장진 작·성석배 연출)이 오는 26일 오후 7시30분 대구문예회관 소극장 무대에 오른다.

세상에 버림받은 여섯 명의 여자시체가 검시실에서 검시관과 나누는 오싹하면서도 슬픈 이야기를 신세대 감각에 맞춰 각색한 이 작품은 극단 '처용' 대표인 성석배가 연출을 맡았다.

입장료는 무료. 053)951-0186. 정욱진기자 pench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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