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애완동물 문화 바로잡아야

입력 2004-10-20 12:49:38

대구에서 처음으로 도그쇼가 열리는 등 애완견을 비롯한 애완동물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사람과 동물의 관계는 역사와 더불어 시작됐지만 근래 들어 부쩍 사람과 동물의 관계가 중시되고 있는 것은 사람들이 자연과 동물을 만날 기회를 잃어 가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 각국에서 사람과 동물간의 유대를 중요시하는 활동은 1970년대부터 본격화됐다.

이런 활동의 중심에는 수의사와 정신과 의사들이 있다.

미국에서는 동물을 인간의 중요한 동료로 인식하는 전문가 그룹인 '델타파운데이션'이 발족, 인간과 동물의 상호작용에 관한 세계적인 정보센터 기능을 하면서 각종 프로그램의 입안과 실천, 조사연구, 교육과 봉사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동물매개 요법이 발달해 어린이들의 심신발달과 성인들의 상심 및 고독감 해소, 반사회적인 사람들의 갱생과 사회적응 및 노인성 치매증세의 지연 효과 등의 도움을 인간에게 주고 있다.

그러나 애완동물이 진정 인간과 더불어 살아가기를 바란다면 동물 보호자들은 사회규범을 지켜야 한다.

자신의 애완동물이 인간의 규범에 벗어나지 않도록 해야 하는 것이다.

이같은 규범이 잘 지켜지지 않아 애완동물의 공공장소 출입을 제한하는 규정이 추진되고 있다.

최소한 산책때 휴지와 봉지를 챙겨 애완동물의 배설물을 수거하고 견인줄을 착용, 동물을 싫어하는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아야 하며 동물의 돌발행동을 저지 할 수 있어야 한다.

또 애완동물의 기생충 전염도 사람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어 동물들의 공중위생 관리도 철저해야 한다.

나의 애완동물이 나에게는 가족이고 소중한 생명이지만 남의 눈에는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남을 배려하는 올바른 보호자의 의무를 다할때 애완동물 문화가 제대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

오규실(대구미래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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