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호선 역에서 예술작품을 감상하세요"

입력 2004-10-20 11:53:14

내년 9월 개통 예정인 대구지하철 2호선 역사에 다양한 문화공간이 마련돼 지역의 새로운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18일 대구시에 따르면 2호선 26개 역 가운데 각 지역을 대표하는 용산·두류·범어·대공원역에는 대형 예술조형물들이 설치된다. 이들 작품들은 지난 2002년 현상 공모에서 당선된 작품들로 모두 5억9천400만원의 예산을 들여 다음달 중순까지 설치작업이 완료될 예정이다.

서부지역의 관문인 용산역에는 권주한씨의 '떠오르는 태양'이 지하 1층 중앙홀에서 시민들을 반갑게 맞는다. 스테인리스 재질인 이 작품(3.14m×3.14m)은 드넓은 우주공간에서 솟아오르는 태양을 웅장하면서도 간결하게 표현하고 있다.

두류역에는 이점찬씨의 세라믹 도자기 작품 '두류의 꿈'이 최근 설치됐다. 가로 20m 세로 2.6m 크기인 이 작품은 두류공원 주변의 지역적 유래 및 특성을 고려한 내용으로 꾸며졌으며 지하 2층 대합실 벽면에 걸리게 된다.

범어역에는 윤옥순씨의 스테인리스 작품 '범어의 사계'(6m×7m)가 지하 2층 중앙계단 벽면을 장식한다. 미래를 향한 대구시민의 진취적 역동성을 상징하고 사계에 따른 빛의 근원적 원시성을 색상으로 평가한 작품이라는 게 대구시의 설명이다.

또 대공원역에는 김봉천씨의 '도약과 전진을 위한 여명'(12m×3.5m)이 다음 주부터 지하 1층 중앙계단에 설치를 시작할 예정이다. 세라믹 도자기를 재료로 한 이 작품은 도약과 전진을 계속해 풍요로움과 평화를 누리기를 기원하는 대구시민의 염원을 담고 있다.

이 밖에 용산역 '선큰 가든(Sunken Garden)'과 대공원역에는 벽천분수가 시원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각각 높이 12m, 4.5m에 이르는 벽천분수들은 뛰어난 아름다운 모습으로 시민들에게 '만남의 장소' 역할을 할 전망.

대구지하철건설본부 이재경 과장은 "이들 역사는 교통수요가 10만명 이상의 중심역"이라며 "단순한 승객수송 기능에서 벗어나 폐쇄된 지하공간의 질적 수준을 높여 시민정서 함양에 기여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총 사업비 2조3천283억원을 들여 달성군 다사(문양역)~대구 시지(사월역)구간 29km를 동서로 관통하는 지하철 2호선은 9월 말 현재 95%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토목공사는 대부분 완료됐고, 올해 말까지 수성교 서편의 도로복구가 마무리되면 공정률은 99%를 나타내게 된다. 이상헌기자 dava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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