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품 판 만큼 싸게 사먹을 수 있어"
동해안 최대 어종인 오징어가 제철을 맞으면서 구룡포와 감포 등 동해안 주요 항구에는 오징어의 하역과 경매 등으로 시끌벅적하다.
제철 오징어를 즐기려는 가족과 단체 식도락가들이 잇따르는 것.
싼 값에 제철 오징어를 맛있게 먹는 방법은 없을까? 영일수협 정기진 상무는 "최근 대구 등 도시민들이 오징어 어장이 형성된 지난 주부터 구룡포와 감포 등 항포구를 많이 찾고 있다"며 "발품을 판 만큼 싱싱한 오징어를 산지가격으로 먹을 수 있다"고 말했다.
우선 오징어 20마리짜리 한 상자가 가격은 1만7천원에서 2만원대로 작년의 딱 두배다.
과거처럼 오징어가 많이 잡히지 않는 데다 외국산 오징어가 줄어들고 중국으로 수출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소매로 구입하는 것보다 5천~1만원 싸게 살 수 있고 활어와 비교해도 선도가 전혀 떨어지지 않아 회로 만들어 먹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채낚기어선에서 밤새 잡은 오징어는 오전 6시부터 경매가 시작된다.
가능하면 갓 위판되는 싱싱한 오징어(붉은색을 띠며 탄력이 있는 것)를 구입하는 것이 유리하다.
구룡포항에서 당일 경매되는 물량은 모두 믿고 먹을 수 있을 만큼 싱싱하다.
이렇게 구입한 오징어는 구룡포시장이나 부두 인근에 속칭 '막 썰어 파는 집'에 가면 3천원가량의 수공비를 받고 맛있는 회 요리를 만들어 준다.
여기서 초고추장과 각종 양념을 구입해 대보방향의 북방파제와 바닷가 등지에 자리를 잡고 먹으면 싼 가격에 양질의 오징어회를 맛볼 수 있다.
또 바닷가 횟집에서도 손님이 줄어들면서 저렴한 가격에 양질의 횟감을 공급해 주기 때문에 실속파 식도락가들에게는 희소식이다.
할복을 하지 않은 오징어를 통째로 끓는 물에 삶아내 알맞은 크기로 썰어 뜨거울 때 먹는 '오징어순대'도 일품. 싱싱한 오징어 내장 속은 게장같이 감칠 맛이 난다.
지난주 휴일을 맞아 구룡포를 찾은 김은미(39·대구시 수성구 범물동)씨는 "가족과 함께 모처럼 바닷바람을 맞으며 싼 가격으로 오징어 회를 먹었다"며 " 제철이 가기 전에 꼭 한번 다시 오겠다"고 했다.
포항·이채수기자 csle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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