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의원 '코디' 채용 바람

입력 2004-10-19 19:34:10

대구 300여명 활동…양성기관도

"병원 코디네이터를 아시나요?"

불경기와 의료기관의 증가로 병·의원들의 환자 유치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환자 서비스를 전담하는 '코디네이터'(coordinator·이하 코디)란 새 직종이 각광을 받고 있다.

코디는 병원에서 일어나는 모든 업무를 조정하는 사람이라는 뜻에서 유래됐으며, 의사나 간호사가 챙기기 힘든 서비스 부문을 도맡아 하는 직종이다.

이들은 병원에서 친절 분위기를 조성하고 상담, 예약, 접수, 사후관리 등의 환자 응대는 물론 홍보, 직원 관리까지 담당하고 있다.

서울에선 코디가 지난 1996년 처음 도입돼 요즘에는 병·의원의 필수 인력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으며, 대구의 경우 1, 2년 전부터 이들을 채용하는 병·의원들이 증가하고 있다.

대구에선 중구 ㅇ치과가 처음으로 코디 3명을 채용한 것을 시작으로 치과, 성형외과, 한의원 등을 중심으로 코디 채용 바람이 일고 있다.

달서구 ㄱ병원은 건강검진센터에서 일할 코디를 채용할 계획이며, 일부 병·의원들은 재직 중인 간호사, 치위생사들에게 코디 교육을 하고 있다.

ㅇ치과 매니저(코디) 임미성(36·여)씨는 "병원이 이제는 더 이상 질병만을 고치는 곳이 아니다"며 "병원에도 전문 서비스 개념에 도입되면서 이를 전담하는 직종이 새로 생겨난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대구에서 활동 중인 코디는 300여명 정도이며, 학원 3곳과 대학 부설 평생교육원 등에서 이들을 양성하고 있다.

코디 양성기관인 대구서비스교육센터 김주희 실장은 "취업난이 심각한 가운데 코디를 채용하는 병·의원들이 증가함에 따라 20, 30대 여성들이 코디란 직종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김교영기자 kim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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