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오리온스 시범 경기 2연승

입력 2004-10-19 13:40:57

프로농구 대구 오리온스와 서울 삼성간의 시범경기가 열린 18일 대구체육관.

여름 내내 적막감이 감돌았던 체육관에 오랜만에 함성이 쏟아졌다.

지난 3월 16일 대구 오리온스와 창원 LG간의 플레이오프 3차전을 끝으로 7개월만에 열린 프로농구 시범경기를 찾은 2천여명의 관중들은 오랜만에 만나는 반가움이 앞선 듯 시종 뜨거운 환호를 보냈다.

교복을 입은 채 삼삼오오 체육관을 찾은 여고생들은 오리온스의 '빤질이' 김승현, '피터팬' 김병철, '잘 생긴' 박재일 등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남다른 듯 했다.

이들은 경기가 끝난 뒤 선수들의 갈길을 막고 사진찍기에 바빴고, 새로 오리온스 유니폼을 입은 용병 네이트 존슨과 로버트 잭슨에게도 아낌없는 환영의 박수를 보냈다.

역시 오랜만에 가까이서 지켜보는 치어리더들도 이들에겐 반가운 존재. 경기 도중 장내 아나운서가 "개막 경기가 열리는 날 모두 체육관을 찾을 거죠?"라는 물음에 여고생들은 입을 맞추기라도 한 듯 "예"라고 대답했다.

지난 16일에 이어 대구에서 두 번째로 열린 이날 시범 경기에서 오리온스 김진 감독은 용병들의 플레이 스타일을 파악하는 데 중점을 뒀고, 경기 도중 용병들과 국내 선수들과의 의사 소통에도 큰 비중을 뒀다.

특히 용병 존슨(28·196㎝)은 힉스에 비해 화려하지는 않지만 팀 플레이와 패싱력, 어시스트, 외곽슛에서 뛰어난 기량을 발휘했다.

존슨은 이날 32득점, 13리바운드를 올려 올 시즌 활약을 기대케했다.

재간둥이 김승현도 감각적이고 재치있는 플레이로 관중들의 관심을 받았다.

김 감독은 "용병들이 어떤 선수인지, 어떤 경기 스타일을 좋아하는 지를 보고 싶었고 전술적인 부분의 이해도를 실험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오리온스는 경기종료 6초를 남기고 101대101 동점 상황에서 잭슨의 패스를 받은 존슨이 극적으로 골밑슛을 성공, 103대101로 승리를 거둬 시범경기 2연승을 달렸다.

20일과 22일 원주TG, 안양SBS와 원정 시범경기를 갖는 오리온스는 30일 대구체육관에서 부산KTF와 개막 경기를 갖는다.

이창환기자 lc156@imaeil.com

◆18일 시범경기 전적

대구오리온스 103-101 서울삼성

인천전자랜드 99-76 창원L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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