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 위험 키우는 담티로상 좁은 인도

입력 2004-10-19 11:34:10

"가뜩이나 좁은 인도에 가로수를 심어 놓으면 사람들은 차도로 다니란 말입니까."

폭 1.5m가량에 불과한 좁은 인도를 지지대까지 설치된 가로수가 점령, 주민들이 통행 불편뿐 아니라 교통사고 위험을 호소하고 있다.

17일 오후 대구시 수성구 황금아파트네거리에서 두리봉터널 방향 담티로 구간의 인도. 자전거를 타고 오르막을 올라가던 김모(44·수성구 황금동)씨는 갑자기 1.5m가량의 절반 너비로 푹 줄어든 인도를 만나자 할 수 없이 차도로 자전거를 내려 걸어가야 했다.

차들이 빠르게 달리는 사고위험 지점이었지만, 인도는 지지대까지 설치된 가로수로 인해 사람 한 명 지나가기 힘들어 보였다.

김씨는 "좁아진 인도 구간이 다시 넓어진 곳에는 자전거 전용도로가 설치돼 있었지만 인도가 이래서야 자전거를 끌고 다니겠느냐"고 혀를 찼다.

이곳의 인도는 지난 해 8월 담티로가 개통되면서 설치됐다.

일부 구간의 인도가 좁은 것은 향후 월드컵경기장 앞 도로와 연결되면 어차피 허물어야 할 뿐 아니라 주변에 보행자도 드물다는 게 대구시가 밝힌 이유. 시 종합건설본부 관계자는 "인도가 다소 좁지만 이용자 수에 비하면 통행에는 큰 불편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주민들은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

한 주민은 "인도가 야산과 접해 있는데도 굳이 가로수까지 심어 좁은 인도를 더 좁게 만들고 시행될지 여부도 불투명한 도로건설을 이유로 좁은 인도를 방치해 보행자들을 교통사고의 위험으로까지 내몰고 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최병고기자 c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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