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단지 철거·도로 건설 중단" 등 촉구
영남의 소(小) 금강산이라 일컫는 경남 합천군의 군립공원 황매산을 살리기 위한 범군민운동이 거세게 일고 있다.
지난 16일 황매산 자락의 가회면 덕만마을 회관에서는 가회·대병·용주·삼가면 등 황매산을 끼고 있는 인근 주민들은 물론 고향을 떠난 도시의 사람들까지 모여들었다.
'아름다운 황매산만들기 운동본부'가 발족되고 공동대표에는 박명길(42·삼가면), 이동연(43·진주)씨, 사무국장에 합천자연학교 교장 황세경(38)씨를 뽑아 본격적인 활동을 벌일 것을 선포했다.
방치되고 황폐화된 산을 되살리고, 개발에 밀려 곳곳이 파헤쳐지는 등 심각한 중병을 앓고 있는 황매산을 군민들이 직접 나서 치료하자는 결의를 다지는 자리였다.
황매산(해발 1,108m)의 현안 문제는 심각한 지경이다.
지난 1983년 군립공원으로 지정된 지 2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 관리사무소조차 없이 방치돼 왔다.
산 정상에는 5공 시절 축산장려를 위해 산악지대 초지 조성사업을 전국적으로 펼치는 과정에서 급조된 한우 축산단지가 아직껏 철거를 위한 민원해결을 보지 못한 채 방치돼 있고, 이곳에서 배출되는 축산폐수는 계곡과 황매산 전체를 오염시키고 있다.
또 최근에는 한 종교단체가 총본산 건립을 추진하며 주민들과 심한 마찰을 빚고 있고, 군에서는 황매산 개발을 빌미로 정상을 향한 도로 확장사업까지 진행해 각종 특혜 의혹까지 사고 있다.
운동본부는 이 같은 현안들을 '황매산을 영원히 망치는 난개발 사업'으로 규정하고 있다.
아름다운 황매산을 가꿔 주민, 군민은 물론 전 국민들로부터 자자손손 사랑받을 수 있는 산으로 살려내기 위한 '주민 대안운동'으로 전개한다는 것.
운동본부는 "축산단지는 농장주와의 원만한 타결을 서둘러 당장 철거돼야 하며, 특정 종교단체 본산 건립과 도로 건설사업은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16억6천만원이 투자되는 도로 건설사업비는 법률에 의해 댐 주변 지역민들의 의료·복지·교통사업 등에 사용해야 하는데, 오히려 황매산을 망치는 기반 조성사업을 벌여 주민을 우롱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황세경 사무국장은 "이미 주민은 물론 황매산을 찾는 관광객들로부터 설문조사와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고, 이 자료들을 토대로 법적대응을 벌일 것"이라며 향후 활동계획을 밝혔다.
합천·정광효기자 khjeo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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