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격장애란 사회문화적 기대에서 많이 벗어난 생각과 행동으로 인해 생활에 지장이 생기는 것으로, 청소년기에 시작되어 평생을 지배한다.
정신의학적으로 성격장애는 10가지로 분류된다.
영화 '택시 드라이버'는 '정신분열형 성격장애'의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다.
월남전에서 돌아온 주인공 트래비스는 불면증에 시달리게 되자, 야간 택시 운전을 시작한다.
낮에는 포르노 극장을 드나드나 영화에는 관심이 없고, 사회에 만연한 악을 쓸어버려야 한다는 망상적 신념에 잠겨 시간을 보낸다.
어느 날 그는 대통령 후보 선거운동원인 베시라는 여자를 우연히 목격하면서, 쓰레기 같은 세상에 그녀만이 순수하다고 단정짓고, 그녀 주위를 집요하게 맴돈다.
결국 그녀로부터 첫 데이트 약속을 받아내지만, 사회적 기술이 부족한 그는 포르노 극장으로 그녀를 데려가는 실수를 저지르고 만다.
당황한 베시는 이 엉뚱한 남자에게 질려 도망가 버린다.
절망에 빠진 트래비스에게 다시 운명의 사건이 닥친다.
포주에게서 벗어나려는 창녀가 그의 택시에 올라탄 것이다.
트래비스는 소녀를 구해야 한다는 신념에 불탄다.
'정신분열형 성격장애자'들은 우연한 사건을 자신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흔히 잘못 해석한다.
아이리스라는 이 여자아이를 구하려는 그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좌절감에 휩싸인 트래비스는 또 다른 일을 꾀한다.
베시가 지지하는 대통령 후보를 저격하기 위해 사격 연습을 하고 체력 단련을 하는 등 치밀한 준비를 한다.
그러나 정작 후보를 저격하려는 순간, 갑자기 허둥지둥 도망가 버린다.
그길로 트래비스는 사창가로 달려가 아이리스를 잡고 있는 포주를 살해한다.
언론에서는 깡패로부터 소녀를 구한 의로운 택시 기사라고 영웅 대접하지만, 주위의 친밀한 관심을 경계하며 피해버린다.
시종일관 트래비스는 긴장한 채 택시 백미러나 먼발치에서 주위를 살핀다.
때론 혼자서 마치 상대가 있는 듯이 대화를 하기도 하고, 괴상한 머리 모양을 하고, 일상생활에 어울리지 않는 해병대 군복이나 배지로 옷을 치장하기도 한다.
정신분열형 성격장애는 '정신분열병'과는 분명히 다른 질환이다.
일반인의 3% 가량이 이 성격장애를 보이며, 소수만이 정신분열병으로 발전한다.
소아청소년기에 친구가 없고 사람대하는 것을 불안해하거나 성적이 저하되고, 이상한 공상을 하는 것으로 첫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이런 소아들은 '괴상'하거나 '엉뚱'하게 보이고 놀림감이 되기 쉽다.
정신분열형 성격장애의 중요한 특징은 공감의 결여라고 할 수 있다.
감정이입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는 결정적인 요인은 부모-자녀 관계다.
부모가 자녀의 느낌과 요구에 적절한 관심을 보이고, 자기를 긍정적으로 볼 수 있는 눈을 키워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자녀와 낙엽을 밟으며 대화할 시간을 가지거나, 가을 연주회라도 함께 즐겨보는 것도 공감의 좋은 방법이 아닐까 한다.
마음과마음정신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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