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에서 NIE를 시작하려는 부모들이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것다. NIE에 대한 정확한 이해없이 일단 시작하고 보자는 식으로 진행된다면 단순히 신문오려 붙이기에 그치거나, 남에게 보이기 위한 전시품이 되고 만다. NIE는 신문을 학습에 활용, 자녀의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내 교육적 효과를 높이려는 교수법의 하나다. 자녀의 바람직한 NIE 지도를 위해서는 학부모부터 준비가 필요하다.
◇환경 만들기
학교 교육에서 체험'실습이 강조됨에 따라 학생들이 가정에서 과제를 수행하는 양과 횟수가 많아지면서 학부모의 참여도 자연스레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학부모가 대부분 해 버리는 바람에 겉으로는 성공하고 있는지 몰라도, 교육 목적과 효과 면에서는 회의적이라는 시각이 많다. NIE도 마찬가지다. 부모의 일방적 주도로 이뤄질 경우 자녀의 창의성 개발은 고사하고 시간 낭비 등 부작용만 남길 수 있다.
우선은 아이들이 신문과 친해져야 한다. 아이에게 신문읽기를 생활화하는 습관을 길러주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부모가 일상 생활 속에서 꾸준히 읽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신문읽기가 시작됐다면 아이들이 자기의 생각, 느낌을 자유롭게 표현하도록 분위기를 만들어줘야한다. 질문과 답변이 자연스레 이뤄진다면 자신감을 한층 높일 수 있다. 엉뚱함은 창의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
활동에 필요한 준비와 실습, 발표 및 뒷정리는 시간을 충분히 주어야 한다. 재촉하는 만큼 자녀의 창의력 폭은 좁아질 수 있다.
◇NIE핵심은 토론
NIE는 학습이 될 수도 있고, 흥미 있는 놀이가 될 수도 있다. 지적 탐구의 자료가 되면서 호기심 자극제의 역할도 해낸다. 그 가운데 가정에서 실천할 수 있는 NIE의 가장 큰 장점은 다른 학습도구에서는 얻기 힘든 인성교육 부분에서 찾을 수 있다.
가장 효과적인 방법인 바로 '토론'이다. 신문을 활용해 자녀와 토론하면, 사회문제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되고 합리적인 판단력과 함께 도덕성을 높이는 데도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이 때 반드시 모범 사례만을 활용할 필요는 없다. 사회의 부정적인 사례는 좋은 토론 거리가 되기도 한다.
자녀와 토론할 땐 부모의 가치관이나 편견이 드러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부모의 의견을 미리 말하지 말고, 찬반토론에서 정답이 있다는 생각을 갖지 않도록 한다.
정선심 NIE인성교육연구회장은 "부모의 질문에 따라 자녀의 사고력이 달라기지도 한다"며 기사 내용 알기 위한 질문하기, 주장하고 근거를 내놓도록 질문하기, 결과를 예측하도록 질문하기, 반박 질문하기, 비슷하거나 반대되는 사례 질문하기, 문제 해결법 질문하기 등 다양한 질문법을 소개했다.
가정 NIE 장점 가운데 또 하나는 가족간 생각의 차이를 좁힐 수 있다는 것. 8년째 가정 NIE를 하고 있는 학부모 이재현씨는 "가족 대화가 부족한 요즘 NIE는 공통의 화제 거리를 찾아내고, 그 가운데서 서로의 생각을 엿볼 수 있는 대화의 장이 된다"며 "서로의 입장을 바꿔보는 여유로움은 물론 신뢰를 쌓는 매개가 된다"고 했다.
◇학습자료 선택
가정 NIE에서 중요한 것은 계속적인 학습이다. 그렇다고 매일매일 쏟아지는 정보들을 반드시 확인하고 넘어갈 필요는 없다. 부모가 나서서 스크랩을 해 둔다면 다음 학습 때는 편리하지만, 계속 쌓이다보면 부담이 된다.
스크랩이나 학습을 할 때 당일 신문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 하루, 이틀 또는 1주일, 한달 이상 지난 신문도 학습 재료로 손색이 없다. 어떤 주제와 소재를 다루느냐가 더 중요하다. 지난 신문을 활용할 경우, 자녀의 가치 판단에 혼란을 줄 수 있는 부정적인 내용은 일단 걸러내는 것이 좋다.
NIE의 연속성을 위해서는 쉽게 접근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준에 맞는 신문 선택이 필요하다. 신문의 기사나, 어휘 등이 너무 어렵다면 쉽게 싫증을 낼 수 있다. 신문을 선택할 때는 기사의 어휘 수준, 흥미 유도 등 내용과 주제를 다루는 방식 및 기사의 효과 등이 적절한가를 살핀다.
자녀가 고학년이라면 서로 다른 논조의 신문을 함께 읽게 하는 것도 권해볼 만 하다. 다양한 생각하기를 가능하게 해 주고, 한 신문만 봤을 때 갖게 되는 맹신을 예방할 수 있다.
최두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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