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제대로 느낄 수 있네요." 16일 오전 11시 따뜻한 가을 햇살이 내리쬐는 동구 구암동 팜스테이 마을.
외국인들이 두 그룹으로 나눠 한국의 전통시골생활을 체험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들은 떡메치기, 새끼 꼬기, 디딜방아, 맷돌 돌리기 등을 직접 해보면서 하루종일 웃음꽃을 피웠다. 어설픈 동작에 박장대소를 터트렸고 가져온 카메라로 연신 사진을 찍어댔다.
올해로 6회째를 맞는 이날 행사는 대구시가 비용을 부담하고 지역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마련된 '한국 체험 행사'.
외국인들은 점심 시간에는 야채를 곁들인 비빔밥을 즐기며 연신 '한국의 맛'에 대해 감탄사를 터뜨렸다.
캠프워커에 근무하는 아버지를 둔 데이비드(9)군은 "이런 경험은 난생 처음이어서 신기하고 떡이 맛있다"고 했고, 계명대에서 2년째 한국어를 공부 중이라는 일본인 나카다 도이치(42)씨는 한국말로 "날씨도 좋고 모든 것이 아주 재미있다"며 웃었다.
아메리칸 스쿨에서 교사로 일하는 미국 애리조나 출신의 데일 그린씨는 "메이저리그 김병현 선수가 활약했던 내 고향은 1년 내내 여름인데 한국의 가을 날씨가 너무 좋다"면서 "떡메치기가 가장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팜스테이 마을 정운석(54) 대표는 "신세대 문화는 접하기 쉽지만 한국 시골문화를 느껴볼 기회는 드물 것"이라면서 "전통 한국음식을 대접한다는 생각에 직접 농사지은 재료를 사용한 비빔밥을 준비했는데 외국인들이 맛있게 먹어주니 우리도 기분이 좋다"고 전했다.
외국인들의 안내를 맡아 바쁘게 뛰어다니던 대구시 관계자는 "지난해 행사에는 110여명이 참가했는데 이번에는 200여명이 참가하는 등 갈수록 호응도가 높아지고 있다"면서 "그들에게 우리 문화를 알려 친한파, 친대구파로 만들겠다"고 장담했다.
이날 행사에는 중국, 미국, 베트남, 일본, 터키 등 17개국 200여명이 참가,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한윤조기자 cgdrea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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