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선의원 부친행적 공방 2라운드

입력 2004-10-18 10:07:48

(서울=연합뉴스) 맹찬형기자 = 열린우리당 김희선(金希宣) 의원의 부친 김일련(

金一鍊)씨의 일제하 행적을 둘러싼 월간조선과 김 의원의 공방이 2라운드에 접어들

었다.

월간조선은 17일 "김일련씨가 일제의 괴뢰국인 만주국 유하경찰서에서 독립군을

잡는 특무로 근무했던 사실이 확인됐다"며 만주 길림성(吉林省) 통화시(通化市) 유

하현(柳河縣) 공안국이 자체 문서고에서 가네야마 에이이치(金山英一:김일련씨가 창

씨개명한 이름)의 기록을 확인한 후 재직 증명을 위해 발급했다는 공문서를 공개했

다.

월간조선에 따르면 유하현 공안국의 재직증명서 전문은 '가네야마 에이이치는

남자로서 1919년 출생한 자이다. 이 사람은 1945년 광복 전까지 위만(僞滿:일제의

괴뢰국인 만주국이란 뜻) 시대 유하현 공안국 경무과 특무계에서 특무로 근무하였음.

위와같이 증명함'이란 내용을 담고 있다.

김 의원은 지난달 17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친척 10여명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어

"선친은 1936년 할아버지(김성범)가 돌아가시자 작은 할아버지 김학규 장군의 독립

운동을 지원하다 광복후에 한독당 비밀당원으로 활동했다"며 일제하 경찰 복무 사실

을 부인했었다.

월간조선은 또 미국 뉴욕에 거주하는 김학규 장군의 막내딸 김은순(75)씨가 인

터뷰를 통해 "김학규 장군의 어머니(선우순)가 안동 김씨 집안에 재가해서 낳은 첫

아들은 일찍 죽고 다음에 아버지(김학규 장군)가 태어났다"고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는 김 의원이 지금까지 "증조할머니(선우순)가 의성 김씨 집안에서 우리 할아

버지(김성범)와 김학규 장군을 낳아서 안동 김씨 집안에 재가를 했고, 나이가 어린

김학규 장군만 안동 김씨 족보에 올렸다"고 주장해온 것과는 다른 것으로서, 김은순

씨의 진술이 사실이라면 김성범과 김학규는 이부(異父) 동복형제가 되고 김 의원과

김학규 장군은 족보상 혈연을 주장하기 어렵게 된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유하현 공안국의 재직

증명서에 대해 "월간조선이 '김희선 죽이기'를 위해 공문서를 조작했다는 의혹을 떨

쳐버릴 수 없다"며 "조작이 사실로 드러나면 월간조선은 자진 폐간해야 할 것이며,

나는 내 역사와 가계사를 지키기 위해 신념을 갖고 맞서 싸우겠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친일진상규명법을 만들려 했을 때 어른들이 '그걸 만들려면 생명을

내놔야 한다'는 얘기를 했는데 아마 이런 것을 두고 얘기하는 것 같다"며 "월간조선

은 유하현 공안국이 어떤 근거에 의해 이 증명서를 발행했는지에 대해 증명해야 할

것이며, 이 증명서를 발행한 당사자가 누구인지에 대해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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