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첫 고교 수학여행단 한국 온다"

입력 2004-10-18 10:23:51

멀고 먼 나라 영국의 고등학교 학생들이 처음으로 한국으로 수학여행을 떠난다.

17일 한국관광공사 런던지사에 따르면 영국 잉글랜드 남부 월트셔주 말보로시의세인트 존스 고등학교 수학여행단 27명이 20일부터 30일까지 10박11일의 일정으로한국을 방문한다.

교사와 학생을 모두 합해 27명에 불과하지만 한국을 방문하는 최초의 영국 고교수학여행단이라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가 있다는 것이 관광공사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들 수학여행단은 서울과 용인, 안동, 경주 등 지방을 오가며 한국의 역사와발전 과정을 배우고 한국의 전통문화를 체험하게 된다.

여의도 63빌딩, 민속촌, 에버랜드, 하회마을, 도산서원, 불국사 등 과거와 현대가 어우러진 오늘의 한국을 둘러보고 속리산 법주사의 사찰음식을 맛보는 등 풍성한 한국의 음식문화를 경험할 기회도 갖게 된다.

비무장지대(DMZ)를 방문, 분단의 현장에도 서 보고 경주에서는 온천탕을 방문해 한국 특유의 목욕문화도 엿볼 예정이다.

세인트 존스 고교의 한국 수학여행이 성사된 것은 이 학교에 한국인 교사가 있었다는 점이 계기가 됐다.

종교철학담당 교사인 도영덕씨가 영국 수학여행단 한국 유치활동을 벌이던 관광공사 런던지사와 연락이 됐고 합심해 학교를 설득해 수학여행지를 한국으로 결정했다.

하지만 축구 이외에는 한국에 대해 잘 모르는 학생들의 호응이 거의 없었다. 너무 멀고, 너무 비싸고, 어떤 볼거리가 있는지도 모르겠다는 반응이었다.

신청자가 너무 적어 한국 수학여행이 무산위기에 처했다. 개인별 여행경비가 너무 많았기 때문이었다.

이에 관광공사는 부채 등 한국 관련 기념품 등을 기증했고 도 교사와 학교가 기념품들을 팔아 모자라는 경비를 충당했다.

수학여행단을 인솔하는 도 교사는 "한국 수학여행을 어렵게 성사시켰지만 한국에 대한 인식부족, 상대적으로 높은 학부모의 경비부담 등으로 무산될 뻔 했다"면서 "물꼬가 터진 만큼 더 활성화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관광공사는 학생 수 1천명 이상의 영국 유명 사립고등학교를 대상으로 한국으로 수학여행가기 캠페인을 펼치는 한편 한국과 영국 고등학교 사이의 자매결연 사업을 벌이는 등 유치활동을 강화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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