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한국시리즈 진출 1승 남았다"

입력 2004-10-17 01:03:24

삼성이 적지에서 귀중한 승리를 거두며 한국시리즈 진출에 1승만 남겼다. 삼성은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증권배 2004 프로야구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3차전에서 용병 선발투수 케빈 호지스와 중간계투 권혁, 마무리 임창용의 환상 투구를 앞세워 두산을 2-0으로 잠재웠다.

이로써 1패 뒤 2연승을 달린 삼성은 앞으로 남은 2경기에서 1승만 보태면 21년 묵은 우승 한을 풀었던 지난 2002년 이후 2년 만에 다시 한국시리즈에 오른다.

지금까지 역대 플레이오프에서 1승1패 뒤 3차전을 이긴 팀이 한국시리즈에 오른 건 7차례 중 2차례에 불과하지만 삼성은 한국시리즈행의 분수령이 될 3차전을 잡아 한결 여유로운 마음으로 17일 오후 2시 같은 곳에서 열리는 4차전에 나서게 됐다.

반면 두산 선발 박명환은 6이닝 동안 무려 8개의 삼진을 솎아내며 올해 정규리그 탈삼진왕(162개) 면모를 과시했으나 5안타 3볼넷 1폭투 1실점으로 패전 멍에를 썼고 두산 타선은 산발 6안타에 그치며 완봉승을 헌납했다.

삼성이 마운드의 힘과 공격의 집중력 등 투.타에서 모두 우위를 보인 한판이었다.

박명환-호지스간 선발 대결로 팽팽하게 이어지던 0의 균형을 먼저 깬 건 삼성.

삼성은 3회초 박종호가 2루쪽 내야안타로 살아나가 만든 2사 1루에서 멘디 로페즈가 좌중간 펜스를 하단을 맞히는 큼직한 2루타를 날려 선취점을 올렸다.

선취점을 내준 이후에도 두산은 맥없는 공격으로 반전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특히 3회말 중전안타로 출루한 두산의 홍원기는 전상렬의 우익수쪽 깊숙한 2루타 때 2, 3루를 돌아 홈으로 쇄도하다 상대 우익수 강동우의 빨랫줄같은 홈송구에 걸려 득점 기회를 무산시키면서 패배의 암운을 드리웠다.

두산은 이어 4회에도 최경환의 볼넷에 이어 김동주의 강습타구 때 상대 3루수 김한수의 실책으로 무사 1, 2루를 만들었으나 홍성흔의 병살타와 알칸트라의 땅볼로 또 한번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승리를 예감한 삼성은 6회부터 좌완 권혁을 전격 투입, 두산 타선을 무안타로 꽁꽁 묶었고 삼성 타자 진갑용은 1-0 박빙의 리드를 지키던 9회초 상대 구원투수 정재훈을 상대로 좌중간 펜스를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터뜨려 쐐기를 박았다.

9회 2사 후 권 혁으로부터 마운드를 넘겨받은 임창용은 올 해 포스트시즌에 첫 등판, 상대 타자 김동주를 공 5개로 중견수 플라이 처리하고 세이브를 챙겼다.

삼성 선발로 나선 호지스는 5이닝 동안 6안타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잠재우고 승리투수가 됐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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