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산 저질 제품이 물밀듯이 들어오면서 잦은 고장과 A/S 불편 등으로 소비자들이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지난 7월 혼수장만을 위해 중국산 유무선 전화기를 13만원을 주고 구입한 최모(27·여·북구 관음동)씨는 2주일만에 전화기가 고장이 나 판매점에 AS를 맡겼다. 하지만 판매점은 "부품이 없어 한국에서 수리할 곳이 없다"면서 최씨가 얼마나 기다려야 하는지 묻자 판매점은 "기약할 수 없다"는 무책임한 답변을 했다. 결국 전화기는 2달만에 다시 최씨의 품으로 돌아왔지만 판매점은 배송료 등의 이유로 총 수리비 5만원 중 2만원을 최씨 부담으로 돌렸다.
지금까지 중국산 수입품은 농산물이 대부분이었지만 최근 들어 중국산 가전제품 수입도 크게 늘었다. 우리나라 총 가전 수입에서 중국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작년 28%에서 올해는 31.6%로 높아졌으며 특히 전자레인지는 수입품의 84.8%, 헤어드라이어는 79.6%, 선풍기는 73 %, 라디오 카세트는 59.4%가 중국산으로 집계됐다.
로테크 가전제품이 주종을 이루는 중국산은 가격이 싸다는 이유로 최근 할인점 등에 많이 공급되고 있다. 하지만 일부 품목의 경우 품질이 떨어져 고장이 나기 일쑤고 심지어 AS조차 되지 않아 소비자들이 골치를 겪고 있다. 최근 중국산 헤어드라이기를 구입한 김모(38·여·동구 신천동)씨는 "9천900원짜리 헤어드라이기를 구입했는데 한달만에 스위치에 불이 들어오지 않았다"며 "싼게 비지떡이라는 말처럼 다시는 중국산 제품을 사지 않을 것"이라고 분노했다.
전자제품 뿐만 아니라 김치, 주방기기, 완구 등 중국산 저가 제품이 생활 깊숙이 들어오면서 소비자들의 불만 사항도 커져가고 있다. 중국산 김치는 천일염 대신 정제염이나 화학염을 사용해 쉽게 물러져 오래 보관이 불가능하고 맛도 떨어진다.
식당을 하는 한 주부는 "중국산 무쇠냄비를 샀더니 대번에 표면 코팅이 일어나는 불량품이었다"며 이후로는 아무리 값이 싸도 중국산은 절대로 사지 않는다고 말했다.
주부교실 민은희 사무국장은 "판매점에서 고의로 중국산임을 속이지 않고 소비자들이 알고 산 이상 피해보상이 불가능하다"며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물밀듯이 밀려오는 중국제품의 품질이나 위생을 믿을 수 있는지 제대로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특히 수입품은 AS가 부실하다"고 말했다. 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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