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한 수급불안으로 인해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 중질유(WTI) 선물 가격이 사상 처음 배럴당 55달러를 돌파하는 등 국제유가 강세가 지속됐다.
15일 NYMEX에서 11월 인도분 WTI 가격은 전날에 비해 배럴당 17센트(0.3%) 오른54.93달러로 마감됐고 장중에는 배럴당 55달러까지 올라갔다. 이날 장중 최고가와마감가는 모두 지난 83년 NYMEX가 원유 선물거래를 시작한 이래 최고기록이다.
영국 런던 국제석유거래소(IPE)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 가격도 배럴당 16센트(0.3%) 상승한 49.93달러로 장을 마쳤다.
이날 국제유가는 한동안 하락세를 나타내기도 했으나 최근 수개월간의 급등에도불구하고 세계 석유수요가 크게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대두하면서 반등세로 돌아섰다.
현 수준의 유가로는 경제가 1970년대의 오일 쇼크와 같은 고통을 겪지 않을것이라는 앨런 그린스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언급도 이와 같은 전망이 힘을 얻는 데 일조했다.
석유시장 분석가들은 국제유가가 연일 사상 최고기록을 경신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제동장치가 없어 천정이 어디인지 가늠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주요 산유국들의 공급불안 요인 불식과 미국의 유류재고가 전제돼야 유가 안정이 가능할 것이라고 진단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