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성공원의 덩치 큰 동물 한마리가 먹는 하루 식사량과 비용은 얼마나 될까?
14일 오후 5시 호랑이의 식사시간. 1989년 이곳에서 태어난 호돌이 형제는 각자 생닭 3마리씩을 가볍게 먹어치웠다
이들은 매일 한 차례씩 3∼5kg의 생닭을 먹고 금요일에는 특식이라 할 수 있는 수입쇠고기를 먹는다.
호랑이 한 마리가 먹는 식사비는 하루 1만, 2만원이고 한달에 40만원 정도.
배광용(38)달성공원 수의사는 "호돌이 형제는 15세에 불과하지만, 사람으로 보면 60세 이상된 노인에 가깝다"면서 "노인들이 팔자좋은(?) 세월을 보내고 있다고 보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자는 호랑이와 식단이 비슷하고, 곰은 좀더 많이 먹는 편이다.
공원에는 사자 다섯마리, 곰 네마리가 있다.
특히 침팬지들은 사람들도 먹는 노마에프 영양제를 비롯해 초콜릿, 요구르트를 즐기는 등 초특급 대우를 받고 있다.
성격이 예민하고 식성이 까다롭기 때문이다.
바나나를 주로 먹는 원숭이들도 각종 비스킷과 젤리사탕 등을 먹으며 중상류층 생활을 즐기고 있다.
사슴, 라마, 얼룩말 등 초식동물들은 매일 아침, 저녁으로 두번씩 나뭇잎이나 풀들을 먹어 공원 내에서는 서민층으로 분류된다.
현재 달성공원에는 29종 98마리의 포유류와 52종 341마리의 조류 그리고 청거북, 어류 2종 837마리 등 총 83종 1천276마리가 사육되고 있다.
이들을 먹여살리는 데 드는 비용은 연간 2억8천여만원에 달한다.
사료 종류도 39가지에 이를 정도로 다양하다.
바다사자 오타리아를 위한 고등어, 미꾸라지 등도 있고 고양이과, 개과 동물들을 위한 식빵, 계란 등은 중급이상의 신선도 유지가 필수적이다.
4년째 달성공원 동물사육사로 일하고 있는 곽병율(27)씨는 "사료 종류가 너무 많아 어떤 동물에게 뭘 줘야할지 헷갈리는 때도 있다"며 "특히 여름에는 사료가 상하지 않을까 신경을 많이 써야하고 겨울에는 먹기 좋게 사료를 따뜻하게 데워준다"고 말했다.
1970년에 문을 연 달성공원은 30여년 전이나 지금이나 동물 종류와 수가 비슷해 거의 명맥만 유지하는 수준이다.
권성훈기자 cdro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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