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응룡 감독은 지난 7일부터 시작된 플레이오프 대비 팀 합동 훈련에서 "4번 로페즈가 잘 해줘야 하는데…"라며 입버릇처럼 말했다.
두산 용병 알칸트라가 준플레이오프에서 맹활약을 펼치는 것을 지켜본 김 감독은 페넌트레이스에서 극심한 부진을 보였던 로페즈가 포스트 시즌에서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했다.
삼성 용병 로페즈가 플레이오프에서 강한 집중력을 발휘하며 노(老)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로페즈는 14일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1대1동점이던 3회말 2사 주자 1루에서 두산의 2번째 투수 이경필의 133km짜리 초구 슬라이더를 통타, 천금같은 좌월 2점 홈런을 터뜨려 전날 패배로 위기에 처한 팀에 귀중한 승리를 안겼다.
앞서 0대1로 뒤지던 2회말에도 선두타자로 나서 볼넷으로 출루한 뒤 김종훈의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 때 홈을 밟아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로페즈는 앞서 중심타선이 빈공에 시달렸던 1차전에서도 2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하는 등 플레이오프 2경기를 통해 자신의 진가를 서서히 드러내고 있다.
페넌트레이스에서 로페즈가 보여준 성적은 용병으로서 최악이었다.
국내 프로야구 데뷔일인 지난 7월 20일 2안타(1홈런)를 기록한 후 32타수 무안타에 허덕였고 이후 무릎부상으로 8월초 2군으로 내려가기도 했다.
9월 19일 1군으로 다시 올라온 이후에도 36타수 9안타에 그쳤지만 플레이오프에서의 활약은 남은 포스트 시즌에서 큰 기대를 갖게 했다.
로페즈는 경기 뒤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위해 노력하고 내년에도 삼성에서 뛰고 싶다"고 말했다.
이창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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