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방해" "아니다" 뒷말 무성

입력 2004-10-14 13:53:20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발생한 삼성 포수 진갑용과 두산 장원진간의 충돌을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

삼성이 0대1로 뒤지던 6회초 두산 공격 상황. 선발 김진웅에 이어 6회초부터 마운드에 오른 삼성 권혁은 두산 선두타자 전상렬에게 좌전안타를 허용했고 무사 1루에서 타석에 두산 장원진이 들어섰다.

장원진이 전상렬을 진루시키기 위해 번트를 댄 볼이 1루쪽 방향의 공중에 떴고 포수 진갑용은 볼을 잡기 위해 황급히 일어섰다.

이 순간 진갑용과 1루로 달리던 장원진이 부딪치면서 진갑용이 넘어졌고 그 사이 장원진은 1루에 출루했다.

진갑용은 으레 수비 방해인 줄 알고 느긋하게 일어났지만 임채섭 주심은 장원진의 세이브를 선언한 것.

상황을 지켜보던 삼성 김응룡 감독은 직접 그라운드에 올라 "장원진의 수비 방해"라며 주심에게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후 권혁은 연속 사사구를 내주며 1실점했고 1사 만루에서 마운드에 오른 권오준은 알칸트라에게 적시타와 안경현에게 3루 땅볼을 허용, 0대4로 점수차가 벌어졌다.

두산 선발 레스의 구위를 감안하면 이때 승부는 사실상 기울었다.

이에 대해 일부 야구인들은 "진갑용이 장원진을 확실하게 밀어버리든지 아니면 볼이 그라운드에 떨어진 뒤 병살을 노리든지 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김 감독은 경기 뒤 "야수가 볼 처리할 때 부딪치면 고의든 아니든 수비 방해를 줘야 한다"면서 "이 상황이 1차전의 승부처였다"며 아쉬워했다.

이창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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