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국후 알아보는 사람 많아"
대구 출신 대형 스포츠 스타가 탄생했다. 지난 9일 말레이시아에서 끝난 제34회 2004아시아청소년축구선수권(U-20)대회에서 최우수선수상과 득점왕(6골)에 오르며 한국을 11번째 우승으로 이끈 대구 청구고 출신 박주영(19·고려대 1년)이 그 주인공. 박주영은 최근 언론을 통해 '아시아의 마라도나'라는 극찬을 받으며 차세대 한국 축구의 대들보로 혜성처럼 등장했다.
13일 오후 모교인 청구고를 찾은 박주영은 교직원과 후배들로부터 뜨거운 환대를 받았다. 갈색으로 염색한 머리에다 흰색 티셔츠, 청바지 차림의 박주영은 그라운드에서의 화려한 플레이와는 달리 시종 차분하면서도 조용한 어투로 모교를 찾은 소감을 묻는 질문에 "기분좋다"는 한마디로 대신했다.
아시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 이후 박주영의 주가는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포항 스틸러스, 울산 현대 등 국내 프로팀들은 공개적으로 영입의사를 밝혔고 국제축구연맹(FIFA)은 '주목할 만한 선수'로 박주영을 지목했지만 자신의 진로에 대해 본인은 정작 "고려대 조민국 감독과 어머니, 에이전트 등과 상의해 결정하겠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지난 2001년 브라질로 축구 유학을 갈 당시 포항 스틸러스로부터 지원을 받는 대신 국내 프로팀에 진출할 경우 포항과 우선 협상한다 계약서상 조항과 관련해 박주영의 매니저는 "강제 조항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의 인기와 관련 박주영은 "귀국하고 난 뒤 알아보는 사람이 많아졌다"며 "대구 친구들도 '이제 (너와) 얘기 못하겠다'고까지 말한다"며 웃음을 보였다.
박주영은 골을 잘 넣는 비결에 대해 "결정력이 좋다기보다는 골 찬스 때 문전에 많이 있고 항상 골문 앞에서 침착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또 그라운드에서 자신감있는 플레이를 하도록 지도해 준 모교 변병주 감독에게 특별한 고마움을 표시했다.
축구 명문 청구고는 지난해 제32회 문화관광부장관기 전국고교 축구 대회를 우승한 것을 비롯해 많은 국내 대회를 석권했고 변 감독을 필두로 박경훈, 백종철, 백치수, 이원식, 김동현 등 많은 스타 플레이어를 배출했다. 이창환기자 lc156@imaeil.com
사진설명 : 2004아시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 MVP로 한국을 우승으로 이끈 박주영(19)이 13일 오후 모교인 대구 청구고를 방문, 교직원과 후배들의 뜨거운 환영을 받고 있다. 박노익기자 noik@imaeil.com
댓글 많은 뉴스
[단독] "김정숙 소환 왜 안 했나" 묻자... 경찰의 답은
"악수도 안 하겠다"던 정청래, 국힘 전대에 '축하난' 눈길
李대통령 지지율 2주 만에 8%p 하락…'특별사면' 부정평가 54%
한문희 코레일 사장, 청도 열차사고 책임지고 사의 표명
국회 법사위원장 6선 추미애 선출…"사법개혁 완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