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DJ) 전 대통령은 13일 "미국 대선에서 누가 이기든 대선 후 한반도 문제는 급물살을 탈 것이고 이에 대해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날 동교동 '김대중 도서관'에서 열린우리당 이부영(李富榮) 의장의 방문을 받고 오는 11월 미국 대선 후 펼쳐질 수 있는 북한 핵문제를 둘러싼 위기상황의 해법에 대해 이 같은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대통령은 1시간 남짓 진행된 이날 면담에서 미국이 유일 초강대국으로서 한반도 평화와 통일에 미칠 수 있는 영향력을 강조한 후 불필요하게 미국을 자극하지 않으면서도 원칙있는 입장을 견지해 달라는 조언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대통령은 이어 "미국은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강대국으로 4대 강국 사이에서 살아가기 위해선 미국이 균형자 역할을 해줘야 한다"면서 "미국에 가볍게 보이거나 불필요한 오해를 살 일을 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는 현 시점에서 미국에 두 가지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며 "미국은 성실한 동맹국으로 서로 의심없이 함께 가자는 것과, 한반도 평화는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하고 "6자회담이든 뭐든 북은 핵을 포기하고, 미국은 안전보장 및 경제제재 해제에 합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북한과 미국이 서로를 불신하는 만큼 이는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며 "시간을 끄는 것이 오히려 북이 핵무장할 수 있는 여유를 줄 수도 있다.
충돌은 남북 양측의 희생이며 전쟁은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날 이 의장이 관훈토론회에서 제안, 주목을 받았던 김 전 대통령의 대북특사 파견은 "전직 대통령보다 현 정권이 중요하다"며 김 전 대통령이 사실상 '고사'의 뜻을 표명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북한도 나와 합의해서는 책임질 수 없고, 현 대통령과 약속해야 책임있게 해나갈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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