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동부사적지에 위치한 첨성대(瞻星臺)는 흔히 알려졌듯이 천문관측대가 아니라 선덕여왕의 꿈과 비원이 담긴 우주우물이라는주장이 제기됐다.
건국대 김기흥(金基興.사학) 교수는 14일 열린 경주 신라문화동인회 문화재해설행사에서 "첨성대는 여자라서 많은 시비에 시달렸던 선덕여왕이 부처나 남자왕으로태어나길 염원하며 세운 우주목(宇宙木)이자 현세와 우주를 연결하는 우물"이라고주장했다.
김 교수는 "이는 불교에서 우주를 33천(天)으로 구성된 것으로 보는 도리천 신앙을 반영한 것이며 첨성대 돌단이 기초석과 몸통부, 정자석을 합쳐 31단인데서 확인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고대인의 눈으로 보면 첨성대는 31단이 아니라 하늘과 땅을 합쳐 33단으로 모두 33층의 우주구조를 나타낸다"고 해석했다.
김 교수는 "이처럼 첨성대를 기존의 천문대나 종교적 제단보다 형이상학적 모델로 볼때 의미를 확장할 수 있다"면서 "33천에 사는 신라인과 선덕여왕은 천신(天神) 인 제석(帝釋)이 사는 도리천에 살고 있던 셈"이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7세기 초반에 만들어진 경주남산 불곡석불좌상(일명 감실부처)도 신라의 왕즉불(王卽佛)사상에 따르면 훗날 선덕여왕이 된 덕만공주가 모델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그는 "이 불상은 성골남성의 씨가 말라 덕만공주가 왕위에 오를 상황이 되자 공주의 신성성을 드높이려 진평왕과 지지세력이 의도적으로 조성했을 가능성이 있다" 고 밝혔다.
김 교수는 "첨성대와 남산 불곡석불좌상은 여성의 한계를 극복하고 국왕이 된한국사상 최초의 여성왕, 선덕여왕과 직결돼 조성됐다고 보인다"고 덧붙였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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